박문성, 호날두 ‘노쇼’에 “주최한 더페스타, 순진했다”

  • 등록 2019-07-29 오전 9:05:37

    수정 2019-07-29 오전 9:05:3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결장 사태에 대해 박문성 출구해설위원은 주최사 더페스타가 “순진했다”라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날 경기장을 향하는데 어린아이 팬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 다 호날두 유니폼 입고 왔는데 어떤 아이는 울더라. 제가 죄송하고 마음이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유벤투스 호날두가 경기 시작전 벤치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해설위원은 유벤투스전을 주최한 더페스타 측이 순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벤투스가 한국에 머문 시간이 12시간이다. 12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며 팬사인회 하고 이벤트 하고 경기하고 기자회견하겠다고 한 거다. 이건 기존에 했던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거부했던 건데 더페스타는 모른 거다. 유벤투스라고 하는 호날두라고 하는 쪽에서 당연히 가능하다고 하니까 믿은 거다”라고 말했다.

경기 당일 유벤투스 측에서 호날두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불참한 것에 대해 박 해설위원은 “말이 안 되는 장면이 나온다. 호날두가 그날 경기장 벤치에 앉아 있었다. 잘 보면 축구화를 신고 있다. 부상당한 선수는 일단 벤치에는 앉는다. 특히 근육이 안 좋으면 슬리퍼를 신거나 운동화를 신는다. 축구 보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호날두가 이탈리아에 돌아가자마자 자신의 SNS에 “집에 돌아오니 좋다”라며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근육이 이상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초청팀을 불러서 여러 인터뷰를 할 수 있다. 하려면 잘해야 되는데 자꾸 이런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진짜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우리 안으로부터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는 게 이 문제에서 우리가 제대로 교훈을 얻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팀K리그는 26일 오후 8시 5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3-3으로 문제없이 종료됐지만 호날두 결장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와 유벤투스의 계약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뛸 거라는 내용이 있었지만 호날두는 끝까지 그라운드에 들어서지 않았다.

더페스타 측은 “계약서에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음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며 “예외 조항은 본 경기의 워밍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하여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원래 오늘 뛸 예정이었지만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경기 전에 아넬리 회장, 호날두, 나까지 3명이 대화를 하고 안 뛰는 게 낫겠다고 결론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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