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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21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급회사 ‘리틀빅픽쳐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은 영화제작가협회장을 비롯해 최용배·원동연·엄용훈 부회장, 배장수 상임이사 등이 참석해 리틀빅픽쳐스의 출범을 알리며 설립 배경 등을 설명했다.
리틀빅피쳐스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명필름, 삼거리픽쳐스, 영화사청어람, 외유내강, 주피터필름, 케이퍼필름, 씨네21, 더컨텐츠콤 등 총 10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이은 회장은 “현재의 한국영화산업은 대기업 독과점과 수직계열화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면서 “영화진흥위원회 산업통계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총 스크린수 및 좌석점유율은 약 70%이며, 배급사별 점유율 역시 CJ E&M이 26.7%,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12.6%,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가 12.0%로 대기업 3사의 점유율이 51.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그동안 불공정한 거래 환경을 개선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2011년 2월 영화 제작·배급사 23사는 멀티플렉스 4사 CJ CGV, 롯데시네마, 프리머스시네마, 메가박스를 상대로 무분별한 무료 초대권 발권으로 인한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지난 4일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리틀빅픽쳐스는 지난 6월 부산영화투자조합1호와 대한민국영화전문투자조합1호에 출자했다. 부산영화투자조합1호는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 조성한 5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다. 부산시에 사업등록을 마친 제작사와 부산에서 70% 이상 로케이션을 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초기 투자와 일반 투자로 나눠 각각 25억원씩 투자된다.
협회 측은 “11월부터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시나리오 접수를 받아 투자배급할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라인업은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조만간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