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친구 제안으로 총잡은 반효진 "똑똑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金
결선 슛오프 끝에 중국 황유팅 꺾어
1976년 양정모 이어 한국 100번째 금메달 금자탑
중학교 때 친구 제안으로 사격 시작
"어리지만 독하게 올라가는 선수 될 것"
  • 등록 2024-07-29 오후 6:25:37

    수정 2024-07-29 오후 6:25:37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메달권 진입이 목표고, 간절한 만큼 열심히 훈련해서 걱정 없이 출전하겠다.”

2024 파리올림픽 취재정보집에 실린 16세 여고생 반효진(대구체고)은 메달 획득의 간절함을 담아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메달 진입이 목표였던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황유팅(중국)을 슛오프 끝에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결선에서 23발째까지 0.9점 차로 앞서 금메달을 예약했다. 그러나 마지막 24번째 발에서 황유팅이 10.5점을 쏘고 반효진이 9.6점을 쏴 합계 251.8로 동점을 기록해 슛오프에 들어갔다. 1발씩 쏘는 슛오프에서 황유팅은 10.3점을 쐈고, 반효진이 10.4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은 대한민국의 하계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까지 더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레슬링)이 첫 금메달을 획득한 뒤 2020 도쿄올림픽까지 9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100번째 금메달을 합작했다.

반효진은 우연한 계기에 총을 잡았다. 중학교 때 사격부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같이 운동해보자’라고 제안해서 사격을 시작했다. 그 뒤 체육고등학교으로 진학하며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총을 잡자마자 소질을 보였다. 두 달 만에 나간 대구광역시장배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번 파리올림픽 선발전에서도 1위로 통과할 정도로 성장이 빨랐다.

반효진에게도 성장통이 따랐으나 긍정 마인드로 극복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말 열심히 준비한 첫 번째 전국체전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고 끝난 뒤에도 운동에 집중도 안 되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어차피 그 경기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경기도 아니고 앞으로 열 번은 더 뛸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2009년 9월 20일생인 반효진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적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며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제일 독하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또 언제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모습으로 똑똑하게 운동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금메달로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만 16세 10개월 18일이 된 반효진은 2000 시드니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사격 여자 대표팀 반효진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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