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버스터 '그녀', 관객 마음 움직인 명대사·명장면 3

  • 등록 2014-06-05 오후 1:20:23

    수정 2014-06-05 오후 1:21:34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엑스맨’ ‘끝까지 간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 1위 흥행작은 여러 번 바뀌었다. 하지만,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달 22일부터 변함이 없다. 화제의 작품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그녀’. 지난달 22일 개봉해 4일까지 17만698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까지 뒤흔들고 있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전체 9위를 유지하며 상업영화에 버금가는 사랑을 받고 있다. 소재가 특이하고, 주제의식이 강한 예술영화에, 100개 미만의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등 흥행에 불리한 조건들을 떠올리면 더욱 이례적이다.

흥행 요인으로는 배우들의 열연, 기발한 소재, 독창적인 전개,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미장센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현실감 넘치는 대사가 관객들의 공감을 사며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더하고 있다. 관객의 마음을 훔친 ‘그녀’의 명대사·명장면을 정리했다.

◇ “누군가와 삶을 공유한다는 기분은 꽤 괜찮아”

‘그녀’는 사람처럼 하나의 인격을 가진 운영체제(0S)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대필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 분)의 이야기다. 부인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그가 마음을 다 정리하지 못한 채 괴로워하자 사만다가 결혼에 관해 묻는다. 그러자 테오도르는 누군가의 삶을 공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해준다. 전 부인과의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회상하며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테오도르와 이를 귀 기울여 듣는 사만다가 점차 서로 이해하고 보듬으며 마음을 열어가는 의미 있는 장면이다.

◇ “사랑에 빠지면 다 미치게 돼. 사랑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미친 짓이거든”

친구인 에이미(에이미 아담스 분)에게 사만다와의 관계가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하던 테오도르는 그녀에게 사만다가 운영체제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는 그런 사만다와 사랑하는 자신이 미친 것으로 보이지 않느냐며 자책한다. 그러나 에이미는 오히려 사랑에 빠진 테오도르를 독려하며 이해한다. 영화 ‘그녀’를 본 관객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며 최고의 명대사로 꼽는 장면이다.

◇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이 없길래 대신 이 곡을 그냥 사진 하자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사만다가 직접 작곡한 곡을 테오도르에게 들려주며 하는 말. ‘그녀’의 음악을 담당한 아케이드 파이어의 아름다우면서도 몽환적인 피아노 선율과 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함께 배치된 이 장면은 두 사람이 함께 사랑하고 교감하는 방식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영화에서 테오도르가 사랑에 빠지는 운영체제 사만다 목소리 연기는 할리우드 미녀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사람인 듯 사람 아닌 사람 같은’ 그녀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비서이자 친구이고, 아내이면서 섹스 파트너다. 목소리 출연 만으로 제8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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