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남아공월드컵)①3D "스포츠 중계 새 전기 마련"

  • 등록 2010-07-05 오후 5:30:02

    수정 2010-07-06 오후 4:33:39

▲ 월드컵 3D 중계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구혜민(28) 씨는 지난달 17일 열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압구정 CGV를 찾았다. 3D로 중계하는 경기 장면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3D 중계를 보기 위해 CGV를 찾은 관객은 전국 35개관에 8000명으로 집계됐다. 100%에 가까운 관객점유율이었다. 롯데시네마도 95%가 넘는 관객 점유율로 1만1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초로 이뤄진 3D 중계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남아공 월드컵은 총 64경기 중 25경기가 3D로 제작됐다. 한국 경기도 17일 아르헨티나 전과 23일 나이지리아 전 등 2경기가 3D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불어닥친 3D 열풍이 스포츠 중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아직 가정용 3D TV가 보급률이 높지 않은 탓에 3D 스포츠 중계를 보고 싶은 팬들은 대다수 극장을 찾아야 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에서 마련한 월드컵 3D 중계는 관객 점유율 90%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입장권 가격은 1만5000원. 가정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임을 떠올리면 다소 비쌀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전국적으로 수 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3D TV 판매도 일정 부분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6월 월드컵 기간에만 전세계적으로 33만대가 팔려나갔다. 김세훈 삼성전자 홍보팀 과장은 "5월까지 27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3D TV가 6월에만 33만대가 팔렸다"며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3D 중계가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입체감으로 인한 경기의 생동감은 일반 중계에 비해 뛰어났지만 선명하지 못한 화질과 눈의 피로감 등이 그것이다.
 
3D 중계를 지켜본 구혜민 씨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동시에 안경을 쓰고 경기를 보아야 하는 불편함을 지적했다. 축구 관람 특성상 몸을 쓰며 응원을 해야 하는데 안경이 불편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상진 SBS 기술국 차장은 "내부적인 평가는 만족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라고 첫 3D 중계를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중계에는 `사이드-바이-사이드`라는 화면을 두 개로 쪼개 방송하는 실험적인 방식이 사용됐다. 궁극적으로는 두 가지 화면을 함께 보내는 `듀얼스트림` 방식을 쓰게 될 것이니 만큼 아직 나아갈 길이 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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