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난적' 韓여자배구, 도쿄행 직행 티켓 잡을까

  • 등록 2019-07-31 오후 2:42:56

    수정 2019-07-31 오후 2:42:56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이 지난 24일 전지훈련지인 세르비아로 출국에 앞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대회명 대륙 간 예선전)에 참가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노린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E조에 편성돼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대결한다. 한국시간 2일 밤 11시 캐나다와 첫 경기를 벌이고, 3일 밤 11시 멕시코, 5일 오전 2시 러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조 1위를 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물론 조 1위를 못해도 올림픽 출전이 완전히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의 기회는 더 남아 있다. 내년 1월 대륙별 예선전에서 아시아 팀들과 경쟁해 우승하면 된다.

하지만 대륙별 예선전은 더욱 피 말리는 살얼음판 경쟁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일찍 본선행을 확정짓고 여유 있게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번 세계 예선도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여자배구가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1984년 LA 올림픽 5위 등 올림픽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3~4위전까지 진출했지만 일본에 패해 4위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세계 예선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러시아다. 세계랭킹 5위 러시아는 올림픽 4차례, 세계선수권 7차례, 유럽선수권 18차례 우승을 차지한 최정상급 팀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8승48패로 우리가 크게 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는 최전성기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열린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3승12패로 한국(15위)에 한 계단 위인 14위에 그쳤다. 작년 VNL에선 한국이 3-0으로 이긴 경험도 있다. 올해 VNL에선 러시아에 1-3으로 졌다.

한국이 러시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194cm 장신 공격수 나탈리아 곤차로바(30)다. 라이트 공격을 책임지는 곤차로바는 러시아 리그에서 2017~18시즌 득점왕에 오른 최고스타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신장과 파워 모두 월등한 실력을 자랑한다. 올해 VNL에 출전하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완성형 레프트’ 크세니아 파루베츠(25·183cm)도 요주의 선수다. 우리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31·엑자시바시)처럼 공격과 더불어 리시브까지 책임진다. 신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고 빠른 공격을 펼친다. 한국이 러시아를 꺾기 위해선 강서브로 파루베츠의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캐나다, 멕시코는 쉬운 상대다. 세계 예선 첫 경기에서 맞붙는 캐나다와는 메이저급 대회에서 총 11번 싸워 한국이 모두 이겼다. 그 중 8번이 3-0 승리였다. 멕시코도 최근 기량이 많이 올라왔지만 한국이 무난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다만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악재와 맞닥뜨렸다. 주전 세터를 맡아왔던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백업 세터 안혜진(GS칼텍스)이 세르비아 전지훈련 도전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것.

이다영은 27일 전지훈련지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세계 1위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르던 도중 아킬레스건이 1cm 정도 찢어져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안혜진은 24일 세르비아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대표팀은 대체 세터로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을 긴급 호출했다. 31일 새벽 러시아로 출국한 두 선수는 모스크바를 거쳐 대회가 열리는 칼리닌그라드에서 대표팀에 곧바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세터 없이 30일 새벽 세르비아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상대 팀인 세르비아 대표팀의 백업 세터가 임시로 합류해 공을 띄워 줬다. 한국으로선 ‘고육지책’이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이효희와 이나연 모두 대표팀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대표팀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지난 5월과 6월 VNL 대회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이나연도 대표팀 합동훈련에서 열흘 동안 훈련을 함께 헸다.

이효희와 이나연이 갑작스레 생긴 세터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올림픽 본선행의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은 “일단 캐나다와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 분위기를 마지막 러시아와 3차전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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