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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적과 상관없이 투이바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화끈한 경기 스타일과 더불어 독특한 퍼포먼스 때문이다. 투이바사는 승리 후 신발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퇴장하면서 관중이 주는 신발 맥주도 받아먹는다. 이를 사람들은 ‘슈이(shoey)’라고 부른다. 투이바사가 ‘슈이바사’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투이바사는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5 : 두 플리스 대 아데산야’ 대회에서 헤비급 매치에 나선다. 그의 상대는 랭킹 12위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36·수리남)다.
필자는 투이바사와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당연히 ‘슈이’부터 질문을 던졌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슈이와 관련된 모든 질문에 답했다.
“슈이를 하는 이유는 재밌기 때문이다. 살짝 호주 전통 방식의 축하라고 말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오랫동안 슈이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슈이를 하는 걸 보면서 자랐다. 내가 처음 시작한 건 아니지만 내가 살짝 더 유명하게 만든 건 맞는 것 같다”
투이바사가 생각 없이 그냥 맥주를 좋아해 그런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는 맥주회사 공동 사장이다. 동네에서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업은 사업이다. 그가 신발에 부어 마시는 맥주는 당연히 직접 생산한 것이다. ‘슈이’는 일종의 맥주 마케팅도 포함돼 있다.
투이바사는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고국인 호주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2017년 UFC에 데뷔한 이래 호주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벌써 6번째다. 늘 이겼던 것은 아니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는 늘 기분이 좋다.
투이바사는 뉴질랜드 출신 ‘레전드 파이터’ 마크 헌트와 많이 닮았다. 같은 사모아계로서 체격조건, 경기 스타일이 판박이다. 오랜기간 헌트의 스파링 파트너를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헌트는 2018년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투이바사의 훈련을 돕고 있다
“마크 헌트는 친형과 같은 존재다. 그는 많은 호주 시드니의 사모아 청년들을 성장시켰다. 굉장히 운이 좋아서 그에게 선택받아 오랫동안 같이 훈련할 수 있었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헌트는 프로복서 데이비드 투아와 더불어 가장 위대한 사모아 파이터다”
투이바사는 이번에 4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 중에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합동 훈련도 포함돼 있다. 그는 페레이라가 헤비급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연패 중인 투이바사는 승리가 간절하다. 상대인 로젠스트루이크도 마찬가지다. 한때 헤비급 랭킹 3위까지 올랐던 그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부진하다. 투이바사는 이번 경기가 자신의 연패를 끊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로젠스트루이크는 뛰어난 타격가다. 오랜 시간 활동하며 많은 킥복싱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스타일 면에서 내게 좋은 상대라고 생각한다. 둘 중 누군가는 피니시 당할 것이다. 그게 나는 아닐 것이다.난 승리를 거둘 준비가 돼 있다”
평소 호탕한 성격으로 유명한 투이바사도 연패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승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일단 이번 경기부터 걱정해야 한다. 이기고 난 다음에 다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내 직업은 싸우는 것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와 싸워야 한다. 모두에게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최근에 별로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케이지 밖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고쳤다. 이번 주말 나는 로젠스트루이크에게 가장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