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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대는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서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을 세트스코어 3-1(11-8 13-11 2-11 12-10)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미 이 등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남기원(55·세계랭킹 3위)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두 선수 모두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주영대와 김현욱의 승부는 치열했다. 1세트에서 주영대가 8-4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김현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주영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고 11-8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 주영대는 김현욱에게 8-10으로 끌려가며 패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주영대는 노련미를 앞세워 내리 2점을 잡으며 듀스에 돌입, 접전 끝에 13-11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를 내준 주영대는 4세트에서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주영대는 12-10으로 4세트를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PC통신을 통해 ‘동병상련’ 장애인들과 아픔을 나누며 몸과 마음을 조금씩 회복한 주영대는 2008년 다시 스포츠와 연을 맺게 됐다.
컴퓨터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복지관에서 재활 운동으로 탁구를 접한 뒤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등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 활동도 시작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주영대는 5년 만에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28일 4강전에서 주영대와 결승 진출을 다퉜던 남기원이 동메달까지 따내며 한국은 TT1 종목 단식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다. TT1은 송신남이 1972년 하이델베르크 패럴림픽에서 남자 단식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한국 장애인 탁구의 대표 종목이자 오랜 자부심으로 통했다.
이번 금메달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이 대회에 6회 연속 출전한 이해곤의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의 개인 단식 금메달이다. 패럴림픽 장애인탁구 한 등급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