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韓, 사상 첫 원정 16강 환호

  • 등록 2010-06-23 오전 5:40:52

    수정 2010-06-23 오전 5:45:54

▲ 박주영, 황선홍, 최용수, 안정환, 이동국 (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한국이 56년 월드컵 도전사 끝에 첫 원정 16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1무1패, 승점4점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B조 1위 아르헨티나(3승. 승점9점)에 이어 16강에 올랐다. 유럽과 아프리카 복병 그리스(1승2패. 승점3)와 나이지리아(1무2패. 승점1)의 막판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진출한 후 7번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으나 원정 경기서는 한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1954년 첫 출전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대패를 당하며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부터 월드컵 단골 손님으로 세계 축구 축제에 참여했다.

그러나 1986년,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월드컵은 한국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올린 2무1패였다.

한국은 2002년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승1무의 성적으로 1위로 통과한 이후 16강에서 이탈리아에 2-1 승리, 스페인과 8강에서 승부차기 승을 거두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비록 독일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은 좌절됐으나 한국 축구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승리를 거뒀다. 토고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프랑스에 1-1 무승부, 스위스에 0-2 패배를 당하며 16강을 눈 앞에 두고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4년 후 남아공 월드컵은 드디어 한국에게 16강을 허락했다. 4년 전과 같은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승리의 여신이 한국의 편을 들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했지만 그리스에 2-0 승, 나이지리아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원정 첫 16강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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