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지난해 상금랭킹 3위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가 14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7345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로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 공동 4위로 도약했다.
깜짝 활약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김형태는 단독 선두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12언더파)에게 3타 뒤져 남은 이틀 동안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순간 초속 40마일의 강풍으로 2시간가량 경기가 지연되는 등 악조건이었지만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김형태는 비결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매특허인 스팅거샷을 꼽았다.
김형태는 “비시즌에 스팅거샷을 연습했다. 우즈처럼 완벽하지 않지만 비슷한 탄도의 볼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제주의 바람이 변화무쌍해 스팅거샷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파워가 필요한 스팅거샷을 구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근육 운동 덕분이다. 부인과 함께 해외 여행을 하며 지친 심신을 달래며 여행지에서 틈틈이 한 근육 운동이 파워를 증가시켰다. 드라이버샷이 높게 떴었으나 몸에 힘이 붙으면서 낮은 탄도의 볼을 구사하게 됐고, 내친김에 스팅거샷을 연마했다. 김형태는 “볼에 힘이 실리면서 스팅거샷 등으로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최경주는 드라이버를 스모 스퀘어 5900에서 소니오픈 우승 때 사용한 스모 5000으로 교체하고 나와 3타를 줄여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9위로 도약했다.
200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앤서니 김과 나란히 위치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강풍으로 경기가 2시간 지연돼 총 130명 중 48명의 선수가 일몰로 2라운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