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갈수록 아는 건 많아지고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해져서 큰일이에요.”
영화배우 예지원은 골드미스다. (그녀의 말대로 적어도 일을 하고 있는 동안은)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갖춘 30대 싱글 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속 예지원은 옐로미스, 올드미스를 연기한다. “인생이 시트콤”이란 말을 한 번이라도 실감해본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캐릭터에 십분 공감한다. 이번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도 예지원은 술 때문에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필름 끊겨 하룻밤 카드값 242만7352원까지 떠안게 되는 전형적인 ‘시트콤 인생’을 살게 된다.
예지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하는 짓을 보면 사춘기 소녀 같은 캐릭터들이다. 평소 나와 비슷하긴 한데 극중 애들이 나보다 조금 더 심해서 안도하기도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성들에 비해 대부분의 남성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에 예지원은 “여자들에게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PD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철진이가 이상적인 남성상이듯 반대로 남자들에게도 미자나 유진이 캐릭터보다 얌전하고 지적인 여성이 이상형이고 영화 속에서도 그런 여성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순가련, 백치, 에로틱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봤지만 그녀 자신도 가장 열광하며 즐겁게 촬영했던 것은 주로 푼수 같은 옐로미스로 출연한 작품들이라고. 그래서인지 예지원은 어느덧 국내에서 옐로미스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됐다. 예지원은 이에 대해 “내가 이런 역할을 좋아하고 잘할 줄은 나도 몰랐고 내게 처음 제안을 했던 사람들도 놀랐다”며 “내가 신이 나서 재미있고 즐겁게 하니까 연기도 빨리 늘더라”고 말했다.
한편 예지원은 실제로도 연애를 많이 해보지 못해 후회가 된다고 한다. “배우라서, 바빠서, 소문이 날까봐, 관리하느라” 연애에 소홀했다는 그녀는 “안 그래도 추측성 소문들이 나오더라”며 “지금은 조금 더 마음을 열어 놓고 사랑을 많이 할 걸 후회가 된다”고 털어놨다.
같은 연예계 종사자라면 잘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묻자 그녀는 “같은 직종이면 이 생활을 잘 아니까 이해할 수 있겠지 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더라. 사람의 성격,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코드가 맞는지가 더 중요하더라”면서 “갈수록 아는 것은 많아지고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해져서 큰일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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