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천왕이 돌아왔다' 산체스, 슬럼프 깨고 PBA 감격의 첫 우승

  • 등록 2024-08-26 오후 11:07:07

    수정 2024-08-26 오후 11:16:09

다니엘 산체스. 사진=PBA 사무국
다니엘 산체스. 사진=PBA 사무국
[하노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가 알았던 ‘3쿠션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50·에스와이 바자르)가 돌아왔다.

산체스는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에스와이 바자르 PBA 하노이 오픈’ 결승전에서 엄상필(47·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4-2(15-2 15-3 15-6 13-15 2-15 15-6)으로 눌렀다.

지난 시즌 PBA에 데뷔한 산체스는 이로써 12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이뤘다. 아울러 역대 21번째 PBA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당구선수인 산체스는 PBA 출범 전부터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더불어 ’3쿠션 4대천왕‘이라 불렸다.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1998, 2005, 2010, 2016년)나 정상에 올랐고 유럽선수권도 두 번(1997, 2000년)이나 우승했다. UMB 월드컵에선 무려 12승을 거뒀다.

산체스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지난해 PBA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경기 규칙이나 방식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2023~24시즌 아홉 차례 대회에 출전 했지만 최고 성적은 32강이었다. 첫 단계인 128강에서 탈락한 것도 네 차례나 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다.

결과에 가장 실망한 주인공은 당연히 산체스 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역시 ‘고수’였다.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한 산체스는 2024~25시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1차 대회는 64강에서 떨어졌지만 2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인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산체스는 베트남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긴 기다림을 깨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억원도 품에 안았다. 앞서 출전한 11차례 대회 총상금 950만원보다 10배 이상을 이번 우승으로 한 번에 벌었다.

결승전은 일방적이었다. 마찬가지로 첫 우승을 노렸던 엄상필은 산체스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다. 산체스는 1세트를 겨우 두 이닝 만에 15-2로 따냈다. 1이닝 3점을 뽑은 데 이어 2이닝에선 뱅크샷 두 개 포함 , 무려 12점을 몰아쳐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1세트 애버리지가 무려 7.500이었다.

2세트도 산체스의 독주였다. 1이닝 4점에 이어 2이닝 하이런 8점을 뽑았다. 반면 엄상필은 3이닝까지 공타에 그쳤다. 4이닝에서 3점을 만회했지만 산체스의 기세를 꺾기에 역부족이었다. 산체스는 내친김에 3세트 역시 1이닝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5-6으로 손쉽게 따냈다.

벼랑 끝에 몰린 엄상필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원맨쇼를 이어간 산체스는 4이닝도 13-8로 리드. 퍼펙트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5. 6이닝 연속 공타로 주춤한 사이 엄상필이 반격을 시작했다. 5이닝 3점에 이어 6이닝 4점을 몰아쳐 15-13 역전승을 이뤘다.

엄상필은 5세트에서도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1이닝에만 4연속 뱅크샷 포함, 9점을 뽑으며 산체스를 당황케 했다. 산체스가 흔들리는 사이 엄상필은 무섭게 점수를 쓸어담았고 단 4이닝 만에 15-2로 세트를 마감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더는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산체스는 엄상필이 상승세가 한풀 꺾인 사이 평정심을 회복했다. 3-2로 앞선 5이닝에 하이런 7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뒤 6이닝 2점, 7이닝 3점을 내 대망의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산체스의 결승전 애버리지는 무려 2.586, 득점 성공률은 72.8%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참고로 역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는 쿠드롱이 2022년 1월 2021~22시즌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기록한 3.5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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