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25일 오후 열린 2015년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 2라운드에서 내야수 최정용을 호명했다. 1라운드서 ‘해외파’ 우완투수 장필준을 먼저 지목하고 2라운드선 주저없이 최정용의 이름을 불렀다.
최정용은 세광고 출신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유격수다. 팀내에선 유격수와 마무리 투수로 멀티 활약을 하는 선수. 투수를 겸하고 있는 덕분에 강한 어깨를 갖고 있고 수비 범위도 넓다는 평가였다. 삼성 관계자는 “주력이 우수하고 내야에서 기민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어깨와 송구능력, 정확성이 우수하며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수비 발전 가능성 높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제 관심은 최정용이 어떠한 선수로 성장하느냐다. 류중일 감독의 숙제를 풀어낼 수 있는 카드가 될지도 관심사다.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도 나름의 고민이 있다. 류중일 감독의 요즘 제일 큰 걱정은 ‘김상수의 공백’이었다. 김상수는 삼성의 주전 유격수. 팀이 소화한 100경기를 모두 뛰고 있고 공수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당장 김상수가 자리를 비우기라도 한다면 그 자리를 메워 줄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김상수는 군복무도 해결해야하는 입장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복무가 해결돼 문제가 없지만 행여라도 금메달을 놓친다면 김상수의 공백은 2년간 불가피하다. 수비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유격수 자리. 김용국 수비 코치는 “김상수 없이는 삼성 야구가 어렵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서 류 감독의 고민은 유격수, 그리고 또 유격수였다. 행여라도 생길 수 있는 불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 대안을 찾고 있었다. 일명 ‘제 2의 김상수’ 만들기 프로젝트를. 신인 최정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 앞서 “좋은 유격수가 있다면 꼭 뽑아달라”는 특별 부탁도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상수 같은 애만 나오면 내가 신경쓰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금의 김상수도 그랬듯 명유격수 출신으로 또 한 번의 옥석 키우기에 힘을 쓰고 싶다는 의미였다.
류 감독은 “팀이 잘 나가려면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야한다. 빠지는 선수의 공백을 느껴버리면 그 팀은 약해지게 된다. 대체할만한 선수들을 계속해서 키워내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다”고 말했다.
과연 삼성이 선택한 ‘신인 최정용 카드’가 류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