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우스꽝 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헛스윙을 하며 한 바퀴 빙그를 도는 장면이 대표적. 그러나 박석민은 이런 동작 역시 보다 좋은 타격을 위한 시도를 하다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쉽게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실제 박석민의 야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쩌면 사실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의 변화 속엔 늘 그만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5일 광주 KIA전은 옆구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서는 안타 2개(2루타 1개 포함) 볼넷 1개를 얻었고 세 번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팀 승리에 절대적 공헌을 했다.
이 경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박석민의 배트 길이였다. 세 타석을 들어섰는데, 들어서는 타석마다 배트 잡는 길이가 짧아졌다.<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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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박석민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었다는 점이다. 물론 길게 잡은 방망이로 만든 안타였다.
이유를 들어보면 더욱 그의 변화 속에 담긴 진지함과 집중력을 엿볼 수 있다.
박석민은 “경기 전 부터 옆구리가 좀 아파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였는지 방망이가 잘 안돌아가더라. 첫 타석부터 조금씩 짧게 잡으려 했는데 세 번째 타석에선 옆구리가 많이 아파졌다. 풀 스윙은 어렵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짧게 잡고 밀어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멋진 시나리오가 배우의 좋은 연기력이 더해지며 최고의 작품으로 나온 셈이다.
우리는 가끔씩 진화하는 천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석민이 오늘 보다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