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의 청춘 석종률, KPGA 챔피언스 투어 첫 승 "한일 시니어 상금왕이 목표"

KPGA 챔피언스투어 3회 대회에서 데뷔 첫 승
"올해 한국과 일본 시니어투어 상금왕이 목표"
  • 등록 2019-07-10 오후 3:32:47

    수정 2019-07-10 오후 3:32:47

석종률.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거두고 챔피언스투어에서 두 번째 골프인생을 시작한 석종률(50)이 시니어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석종률은 9일 충북 청주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오픈(총상금 1억원)에서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쳐 김정국(61·9언더파 135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998년 KPGA 코리안투어로 데뷔한 석종률은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2년 익산오픈과 2006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2승을 올린 그는 지난해까지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며 서른 살도 넘게 차가 나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해왔다.

석종률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데뷔 첫해 상금랭킹 58위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60위 밖으로 밀린 건 2010년 딱 한 번뿐이었다. 2006년엔 6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나이 쉰을 바라보며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탔다. 2016년 상금랭킹 118위에 이어 2017년 166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퀄리파잉스쿨의 문을 두드려 오뚝이처럼 다시 살아나는 집념을 보였다. 2017년 또 한 번 시드를 잃은 석종률은 2년 연속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고, 공동 27위로 다시 코리안투어 시드를 따냈다. 아쉽게도 지난해 상금랭킹 104위에 그치면서 20년 동안의 코리안투어 활동을 마무리했다.

올해 만 쉰 살이 된 석종률은 챔피언스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코리안투어에선 가장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었지만, 옛 스타들이 즐비한 챔피언스투어에선 새내기가 됐다. 챔피언스투어는 만 50세 이상부터 출전할 수 있다.

5월 데뷔전에서 공동 7위의 성적을 거둔 석종률은 2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3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장식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600만원 추가하면서 상금랭킹 1위(2434만5000원)가 됐다.

시니어 무대에서 첫 승 올린 석종률은 “젊은 시절 코리안투어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들과 다시 만나게 되니 예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감회에 젖었다”며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많은 조언도 해주셨다”고 선배들의 환대에 고마워했다. 이어 “1라운드까지만 해도 우승에 욕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며 “첫 우승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종률은 국내 무대를 넘어 일본 시니어 투어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시니어투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해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2차례 진입, 상금랭킹 7위(699만1208엔)에 올라 있다.

두 번째 골프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석종률은 올해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일본 시니어투어에선 아직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어 더욱 욕심이 난다”며 “올해 한국과 일본의 시니어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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