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는 특별한 대회가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12명의 여자골퍼들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서바이벌 게임 ‘KLPGA of 신데렐라’가 펼쳐졌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중국 그리고 미국에서 온 선수 12명 중 2명이 최종 서바이벌을 통과했다. 제네비브 아이린 링(23·말레이시아)과 지에 퐁(25·대만)은 생존경쟁을 뚫고 2018년 KLPGA 투어 10개 대회에 나올 수 있는 조건부 출전권을 획득했다.
링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의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 출전했다. 오전 7시30분 안시현(34), 김보경(32)과 함께 티샷했다. 1라운드에선 2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반 2타를 줄이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강한 바람으로 인해 보기를 많이 적어냈다.
첫 라운드를 마친 링은 “오늘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모두 나온 날이다”면서 “전반 9홀에는 경기가 순조롭게 풀렸는데 후반에는 바람의 영향으로 드라이브샷 실수가 나왔고 3퍼트도 2번이나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당장의 성적보다 경험을 쌓으면서 KLPGA 투어 진출을 위해 한 계단씩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아이린은 “KLPGA 투어는 세계적인 수준이다”면서 “KLPGA 투어에 도전하기 위해선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계속해서 도전할 뜻을 밝혔다.
링은 이날 경기를 통해 한 번 더 성장했다. 그는 “오늘 같이 경기한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특히 김보경은 코스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느낌이었고, 안시현은 쇼트게임의 실수가 없었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노련함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