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PD다` 참석 PD에 경위서?..`MBC 왜 이러나`

  • 등록 2011-06-14 오후 3:49:40

    수정 2011-06-14 오후 4:28:03

▲ `나는 PD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사측의 요구로 경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MBC 신정수, 김진민, 최승호 PD(사진 왼쪽부터)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MBC가 한국 PD연합회에서 주최한 문화행사 `나는 PD다`에 참석한 PD들에게 경위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14일 성명을 내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뒤 "최근 MBC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는 지난 3일 서울 신촌로터리 소통홀에서 `나는 PD다-2011 PD들의 수다`라는 이름의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한국PD연합회 측은 "여러 방송사, 다양한 장르의 PD들이 한데 모인 소통의 마당이자, 음악과 해학 그리고 풍자가 어우러진 유쾌한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MBC 경영진이 이 행사에 참석해 발언한 PD들을 대상으로 경위서를 받았다는 것. 한국PD연합회 측은 사회를 본 김어준 씨에 대한 프로그램 하차 문제도 거론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PD연합회는 "일과 후 열린 PD들끼리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조차 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곳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까지 경위서를 받는 경영진이 얼마나 PD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자율성을 보장했을지는 자명하다"고 비꼬왔다.

이어 "같은 행사에 참여한 다른 방송사에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던 경위서가 MBC에서만 요구되었다는 것이 현 MBC의 모습을 보여준다. 웃자고 한 얘기에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MBC 내부가 그동안 얼마나 구성원을 옥죄고 불통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PD연합회는 "우리는 김재철 사장이 직접 경위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때문에 우리는 김재철 사장의 주변에서 김 사장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판단한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과잉충성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KBS `추적60분` 허양재, 드라마 `추노` `도망자 프랜B` 곽정한, SBS `최후의 툰드라` 장경수, EBS `지식채널e` 김한중, CBS `우리가 사는 세상` 정혜윤 PD 등이 참석했다. MBC 소속 PD로는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신정수, `로드넘버원` `개와 늑대의 시간` 김진민, `PD수첩` 최승호, `손석희의 시선집중` 정찬형 PD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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