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향 "'센 연기'로 대학가고, 유명세도 얻었어요"

  • 등록 2015-07-01 오전 10:00:00

    수정 2015-07-01 오전 10:00:00

종영한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집안도 성적도 좋지만 뒤틀린 성격의 사춘기 소녀 ‘강소영’을 열연한 배우 조수향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시청자의 미움을 받는 악역은 흔하다.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의 눈물과 콧물을 쏙 빼는 악녀는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에서 은비(김소현 분)를 괴롭히는 강소영을 연기한 조수향은 10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길을 걷다 해코지라도 당할 줄 알았는데 ‘언니 좋아요’라는 환호성에 놀랐어요”라 말하는 그를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스타in 편집국에서 만났다.

교복을 벗은 조수향을 보니 어색했다. 드라마에서는 학생티가 폴폴 났는데 발랄한 원피스를 입고 있으니 꽤 미인이다. 키도 165cm 정도로 늘씬하다. ‘실물이 훨씬 낫다’도 하니 “그거 칭찬이죠?”라며 웃는다.

“드라마가 끝나니 속이 다 후련해요. 얄미운 캐릭터라 미움도 받았지만 길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아요. 무명배우나 마찬가지인데 관심을 둬 주시는 게 감사하죠.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소주 한잔 하기로 했어요. 술을 즐기는 편인데 학생 역할에 집중하느라 절주했었거든요. 혹시라도 오해하는 분이 생길까 조심했었죠. 주량이요? 소주 두 병 정도?”

올해로 만 24세인 조수향은 ‘후아유’ 현장에서 큰 언니 역할을 했다.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등 상대 배우들은 동생들이었다. 악역을 연기했기에 심리적 거리감이 있을 법한데 “처음엔 조심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장난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 중 인물 간 감정대립이 심해질수록 촬영 현장은 더 즐거웠단다.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심하게 발랄한 편이에요. 가끔은 ‘조증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을 정도죠. 워낙 수다 떠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덕분에 ‘후아유’ 촬영도 즐겁게 마쳤답니다.”

종영한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집안도 성적도 좋지만 뒤틀린 성격의 사춘기 소녀 ‘강소영’을 열연한 배우 조수향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조수향은 동국대학교 연극학과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자 수업을 들은 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다. 2014년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출연작 ‘들꽃’으로 올해의 배우상도 받았다. 대중에는 ‘후아유’를 통해 처음 알려졌지만 업계에는 연기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호기심이었어요. 예고에 가긴 했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어리바리했었는데 은사님을 만나 연기의 맛을 알았죠. 대학에 진학할 때도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어떻게 보여드리나 고민하다 독한 연기를 선보여 합격했었어요. 생각해보면 악역으로 대학도 가고 ‘후아유’에도 출연했네요.”(웃음)

연기자의 길을 가는 것에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딸의 선택을 믿어주셨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시라 무뚝뚝하긴 하지만 진로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단다. ‘후아유’로 주목받은 이후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고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요. 악역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다음엔 다른 모습을 선보여야죠. 이제부터는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차기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는 정해지지 않았어요. 다시 악역일 수 있고 혹은 친근한 캐릭터일 수도 있죠. 무얼 맡든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수향은 여유가 생긴 만큼 “못 만났던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 계획을 물으니 “작년에 운전면허를 땄는데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니냐 슬쩍 물으니 ‘후아유’를 촬영하다 헤어졌다며 울상이다.

“이별의 상처요? 어쩌면 ‘후아유’를 통해 잊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대신 강소영 캐릭터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많이 생겨서 위안이 됐어요. 이렇게 사랑받는 악역이 또 어디 있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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