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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전혜빈은 2010년과 다가올 2011년이 행복하다. 2010년 말 첫 선을 보인 OCN 금요드라마 `야차`의 주인공으로 흥행몰이 중이고 2011년에는 주목받는 기대작 `포세이돈`에도 출연한다.
내년 전혜빈은 스물 아홉이 되지만 아홉수는 남의 이야기. "그동안 부침이 많았잖아요. 회의도 많았고 좌절도 많이 했고, 우울증도 앓았죠. 그 때문에 스스로를 학대하기도 했고요."
과거의 아픔을 덤덤하게 털어놓는 그녀에게서 오히려 약간의 여유마저도 전해졌다. 아픔을 모두 체화시킨 넉넉한 깊이랄까.
전혜빈은 2002년 LUV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다. 당시 스스로 엄청난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는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 빈이란 예명을 쓰던 전혜빈은 팀을 알리기 위해 개인활동을 했다. `이사돈`(이십사(24)시간 돈다의 줄임말)이라는 별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어리고 철도 없었어요. 시키는 건 그대로 했고 연예계라는 곳이 재미도 있었죠. 새로운 세상이랄까? 촬영하고 들어오면 다음날 스타가 돼 있는 거에요. 사람들이 절 알아보고. 신기했어요."
그러나 갑작스런 유명세는 자신도 모르는 새 스스로를 옭아맸다. 화려한 생활 속에서 목표 의식이 흐릿해져 버렸다."모든 게 잘되던 그 때 전 꿈을 잃었던 거였어요. 막연한, 허황된 꿈이란 건 있었지만 확고한 저만의 꿈이란 건 있지 않았어요. 제 의지란 것 자체가 없었죠."
배우 변신을 선언하고도 과거의 전력은 전혜빈을 붙잡았다. 예능과 무대를 주름잡던 빈의 이미지가 너무도 강했던 탓이다.
전혜빈은 빈이란 이름을 버렸다. 빈이란 이름을 쓰지 않기로 다짐한 순간, 전혜빈은 오롯이 배우로 다시 태어났다.
"추억 속에만 있어요. 연기자로서 춤을 추는 역이라면 무대에 오르겠지만요. 그런 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어요. 다만 가끔은 무대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우연히 어떤 특집 무대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 무대 위의 열기나 환호가 아련히 떠오르더라고요. 감격스러울 정도로. 그런데 이제 그런 감정을 연기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전혜빈이 힘들었던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는 려원의 덕이 컸다. 려원 역시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다. 독실한 믿음이 있다는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 힘들었던 전혜빈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려원이었다.
전혜빈은 더 나아가 연애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일도 사랑도 모두 거머쥐는 2011년을, 그녀는 바랐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다보니 스스로를 방어해요. 깊게 사랑을 못 주는 거죠. 제 마음을 깊게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과는 결혼을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내년쯤엔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는데, 정작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있는 지금은…. `야차`와 함께 할 생각을 하고 있네요. 그날(금요일) `야차`하는 날이에요.(웃음)"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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