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코리아컵으로 명칭 변경... “혼란 방지하고 정체성 확립”

  • 등록 2024-02-22 오후 3:07:22

    수정 2024-02-22 오후 3:07:22

대한축구협회가 FA컵 명칭을 코리아컵으로 변경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최강의 축구팀을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이 코리아컵으로 이름을 바꾼다.

협회는 올 시즌부터 FA컵 명칭을 코리아컵으로 바꾼다고 22일 발표했다. 올해 대회 공식 명칭도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으로 변경된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성인 축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토너먼트 대회다. 프랑스는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이탈리아는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스페인은 ‘코파 델 레이’(국왕컵)로 대부분 국호나 국가 권위를 대표하는 상징을 대회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FA컵(The FA Cup)이 대회 이름이다.

협회는 지난 1996년 대회를 창설하면서 FA컵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협회는 “FA컵 명칭이 잉글랜드의 FA컵과 같아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았고, 대한민국의 축구대회라는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아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여러 차례 논의와 다양한 후보를 검토한 끝에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의미와 대외적인 상징성을 고려하여 ‘코리아컵’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진행 방식도 일부 바뀐다. 그동안 준결승은 단판,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주로 채택했다. 올해부터는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열기로 했다.

결승전 장소는 올해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정했다. 협회는 “잉글랜드 FA컵이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것처럼 코리아컵의 결승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치른다는 전통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대회 규정도 일부 변경했다. 지난해 결승에만 시행됐던 비디오 판독(VAR)은 8강전부터 시행한다. 지난해까지 경기당 3명이었던 선수교체는 최근의 변화된 추세대로 5명으로 늘어난다. 연장전에 돌입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명을 더 교체할 수 있다.

아울러 코리아컵 우승팀의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도 확정했다. 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협의 결과에 따라,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직행 티켓 2장은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에 주어진다.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K리그1 차순위 팀에 주어지며, 나머지 K리그1 차순위 팀이 ACL2 출전권 1장을 가져간다. 단, 이는 코리아컵 우승팀이 K리그1 4위안에 들었을 때만 적용된다.

만약 코리아컵 우승팀이 리그 5위 이하인 경우에는 K리그1의 1, 2위 팀이 ACLE 본선 출전권을 갖고, K리그1의 3위가 ACLE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ACL2에 출전하게 된다.

한편 올 시즌 코리아컵에는 지난해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해 K리그1부터 K5리그 팀까지 총 60팀이 참가한다. K3, K4, K5 팀이 참가하는 1라운드는 오는 3월 9일과 10일에 열린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1라운드 대진 추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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