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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표팀 홈 유니폼 공개 행사에 참석해 브라질월드컵 준비 상황과 다음 달로 예정된 그리스전의 의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대표팀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모든 것을 시험해볼 기회다. 미국 전지훈련과는 다른 형태의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이 은메달을 딴 것을 예로 들며 “팀추월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경험이 부족하고 기능적인 면도 떨어진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 선수들은 부족한 개인 기능을 뛰어넘을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앞으로 더 본격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번 그리스전에 최정예 멤버를 선발했는데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월드컵 최종 멤버를 결정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번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3개월 만에 다시 모인다. 이번에 모인 선수들은 지난 9월부터 6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전술적 움직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다. 피로 정도와 회복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선수를 투입할 것이다.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모든 것을 시험해 볼 기회다. 미국 전지훈련과는 다른 형태의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도 기억난다. 2002년에도 그 당시 김동성 선수가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에 피해를 봤다. 그래서 두 번째 상대인 미국과의 경기 때 그런 세리머니를 하자고 얘기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억울한 마음은 있지만 축구와 그것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쪽에 치우치면 불필요한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부분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월드컵까지 100여일 남았는데 그리스전 이후 A매치 일정이 없다. 어떤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고 있는가
▲기본적 로드맵은 다 완성했다. 남은 것은 부상선수에 대한 대비책이다. 3월부터 5월 초순까지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인 것은 다 완성했다. 그 부분을 주의 깊게 지켜볼 생각이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보면 느낀 부분이 있었나.
-대표팀의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팀내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게 되고 있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맡아줄 코치도 있다. 지금은 해왔던 형태의 팀 운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줄 기회를 잡을 것이다.
-그리스전에서 선수들은 어떻게 시험할 생각인가.
▲오른쪽 풀백에 황석호를 시험할 생각이다. 중앙 수비에는 다른 선수가 한 명 들어갈 것이다. 언제 큰 충격적인 뉴스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선수를 줄이는 것이다. 지금은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서 몸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유럽에서 뛰는 몇몇 선수는 테스트해서 데이터에 추가할 생각이다. 데이터를 만들어놓고 5월에 소집할 때 다시 평가할 생각이다.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회복시킬지 결정할 것이다. 모든 선수를 어느 시점에서 똑같은 컨디션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6월 전지훈련을 떠날 때는 최대한 같은 형태로 컨디션을 맞추려고 준비하고 있다.
-골키퍼 경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골키퍼 포지션도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치열할 수도 있다. 그리스전 끝나면 리그가 시작되는데 리그에서 어떤 활약 펼치는지 관심 있게 보고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가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