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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형빈이 KBS 2TV '개그콘서트'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봉숭아학당'내 '왕비호' 캐릭터와 이별했다. 지난 2008년 4월 '왕비호'를 시작한 뒤로 2년8개월 만의 '봉숭아학당' 코너 하차다.
윤형빈의 마지막 '왕비호' 변신은 동료 개그맨들이 먼저 챙겨줬다. 이날 '왕비호'의 초대 손님으로는 2010 KBS 연예대상에 빛나는 이경규가 나왔다.
하지만 독설의 대가 '왕비호'도 '예능의 신' 이경규 앞에서는 잠시 움찔했다. '왕비호'는 "무서워서 못하겠네"라고 주춤하더니 "'연예대상' 받은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받을만한 분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이경규를 추어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왕비호'는 "지난해 못받았다고 어찌나 성질을 내던지"라고 비아냥대 방청객을 폭소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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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예대상' 때 이경규 팬들이 '30년간 즐거웠다. 30년도 부탁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왔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며 "그런데 30년 더 살수 있을까?"라고 독설을 퍼부어 다시 한번 방청객을 폭소케했다.
또 한석준 KBS 아나운서는 "마지막을 참 멋지게 했네. 그동안 아이디어 짜 내느라 고생 많았어. 또 멋진, 재미있는 개그 보여줘"라고 윤형빈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윤형빈은 구랍 29일 '봉숭아학당' 마지막 녹화 전 기자와 만나 "'왕비호'라는 캐릭터가 어느 순간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물꼬를 터서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2일 방송에서 "앞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당부한 윤형빈은 이후 새로운 코너로 '개그콘서트'에 출연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코너 이름과 출연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 하지만 윤형빈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