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논란의 중심, '연예인 1인 미디어'의 허와 실

  • 등록 2009-01-05 오후 1:47:35

    수정 2009-01-08 오전 9:58:05

▲ 가수 아이비와 이재원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1) 스포츠서울닷컴은 지난 1월1일 아이비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하루 뒤 아이비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속내를 털어놨다. 아이비는 이 글에서 열애설을 인정하는 동시에 해당 보도로 자신에게 쏟아진 왜곡된 시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동시에 여러 구설수에 대해 그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녀는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떳떳하게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이제는 가수 아이비라는 타이틀과 관계없이 박은혜라는 사람의 인격을 존중받고 싶다” 며 더이상 숨어 지내지 않겠다는 뜻도 확실히 했다.

사례2) 성폭행 혐의로 구설에 오른 가수 이재원 역시 미니홈피를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28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정말 본의 아니게 이런 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실망시켜 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재원은 지난 19일 한 가수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3시간 만에 합의서를 제출하고 석방됐다. 이재원은 이에 앞서 20일에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합니다. 저의 입장을 정리하여 조만간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연예인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니홈피와 인터넷 블로그 카페, UCC 문화가 발달하면서 연예인들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1인 미디어를 통해 밝히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1인 미디어는 여타 사람들이 운영하는 매체와 달리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특히 지금은 과거와 달리 연예인들을 직접 만나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됐다.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와 주장은 실시간으로 기존 매체를 통해 세상에 전파된다.

이들 스타외에도 권상우, 가수 비, 장나라, 김희선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1인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와 모습을 수시로 전하고 있다.

▲ 가수 아이비와 이재원이 사건 당시 미니홈피를 통해 밝힌 심경고백(사진 왼쪽부터)

연예인이 1인 미디어를 선호하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왜곡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종의 기성 매체에 대한 불신이다. 연예인들, 특히 사건 사고에 연류된 연예인들은 보도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불만을 그간 수차례 토로해왔다. 실제 언론의 경우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연예인들에게 무조건 호의적일 수만은 없다. 여기서 연예인들의 불만은 시작된다. 연예인들은 일부이긴 하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늘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그로 인해 행동에 제약을 받고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받아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것이 못내 불만이다. 동시에 언론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 포장하거나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1인 미디어는 연예인에게 있어 매력 만점이다. 연예 매체 입장에서도 손해볼 건 없다. 그들이 올린 내용을 토씨 하나 안바꾸고 쓰면 명예훼손 등 볼썽사나운 꼴 당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는 연예인들의 억울한 입장 표명과 함께 스타들이 세상과 접촉하는 또 다른 창구가 되기도 한다. 행동의 제약을 받는 스타들의 입장에서는 팬들과 접촉을 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기존 매체들은 사진촬영 등 요구사항이 많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1인 미디어를 활동하면 기성 매체에 보도화 되기 위해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없을 뿐더러 동시에 자신의 이미지가 소비되는 느낌도 지울 수 있다. 1인 미디어는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을 불특정 다수에게 전한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과 내용을 직접 게이트 키핑함으로써 활동중단 기간동안 혹시 모를 구설수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들에게 1인 미디어는 양날의 칼날이다. 기존 미디어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 미디어가 지닌 검증 과정이 없다 보니 스타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긍하기 보다 변명으로 일관하기 쉽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다 보면 도덕적 해이에도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1인 미디어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전파하기 때문에 왜곡된 정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위험도 크다.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는 개인주의 문화를 상징한다"며 "하지만 몇몇 스타들은 이기주의를 개인주의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나’를 존중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존중한다면 글을 비롯 게시물을 올릴 때 지나치게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세는 버려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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