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번트에 흔들린 류현진, 새로운 숙제 받아들었다

  • 등록 2019-07-27 오후 1:45:26

    수정 2019-07-27 오후 1:45:26

LA 다저스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을 공략하기 위해 상대가 꺼내든 카드는 번트였다. 고육지책이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말 동점을 허용해 시즌 12승 및 한미 통산 150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을 1.76에서 1.74로 낮춘 것은 수확이었다.

이날도 류현진은 뛰어난 코너워크와 현란한 볼 배합,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호투를 이어갔다. 내셔널리그 팀타율 상위권(6위)의 워싱턴 타자들도 류현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정상적으로 승부를 펼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워싱턴은 7회말 공격에서 번트를 집중적으로 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도저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다음 타자 빅터 로블레스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3루 쪽으로 번트를 댔다. 다저스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였다. 타구 방향이 완벽했고 전혀 대비하지 못한 류현진과 다저스 내야진은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대타 헤라르도 파라 역시 희생번트를 댔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파라는 깔끔하게 3루쪽으로 번트를 댔다. 무제는 이 번트 타구를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실책이 됐다. 그 사이 파라는 1루에서 살았고 무사 만루가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트레이 터너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앞서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던 3루수 터너는 안정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애덤 이튼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파라를 홈에서 잡은 것은 다행이었다.

투구수 100개를 훌쩍 넘긴 류현진은 결국 2사 1, 2루 상황에서 구원투수 조 켈리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다저스는 8회초 공격에서 저스틴 터너의 3점 홈런으로 4-1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으로선 7회까지 마감했더라면 시즌 12승을 거둘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워싱턴은 7회말 외에도 경기 내내 번트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3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애덤 이튼은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파울이 되긴 했지만 집중 번트 작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4회말 무사 1, 2루에 몰린 상황에선 하위 켄드릭이 초구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주자 2명이 나간 상황에서 류현진을 흔들겠다는 의도였다. 포수 파울플라이가 되면서 뜻을 의도한 바를 이루지는 못했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로블레스가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류현진이 이를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류현진의 깔끔한 수비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당시부터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5회말 번트 수비때 이를 입증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르다. 번트 수비를 책임지는 3루와 1루가 불안하다. 3루수 터너는 이날 경기에서도 나타났듯이 강습 타구 처리는 능하지만 느린 타구를 앞으로 달려와서 처리하는데는 약점이 있다. 최근 1루수로 계속 선발 출전하는 작 피더슨은 올해 처음 1루수를 맡고 있다.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땅볼 타구는 물론 원바운드 송구를 처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 류현진 선발 경기에서 상대팀이 번트로 대는 모습은 더 자주 나올 전망이다. 류현진과 다저스 입장에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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