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승동 사장, 수신료 인상안 의결에 "큰 용기 얻어"

  • 등록 2021-07-01 오후 3:02:06

    수정 2021-07-01 오후 3:03:51

KBS 양승동 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텔레비전 방송수신료 조정안 설명회’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지난 30일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BS 양승동 사장이 KBS 이사회가 월 수신료를 38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신료 조정안을 의결한 데 대해 “큰 힘과 용기를 얻게 됐다”면서 수신료 인상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BS는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KBS 양승동 사장, 임병걸 부사장, KBS 이사회 김상근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양승동 사장은 “2년여 전부터 물밑에서 수신료 문제를, 그에 앞서 KBS 공적책무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작년 연말 이사회에 수신료 조정안 상정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가 지난 연말연시 확산해 올해 1월 27일 상정했다”며 “그 이후 심의가 깊이 있게 진행됐으며 국민 참여 공론조사 등의 과정도 거쳤다”고 덧붙였다.

KBS 이사회는 전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한 정기이사회에서 KBS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수신료 인상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현 KBS 이사회 이사님들은 3년째 KBS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며 매년 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하신다. 전반적 재정상황을 꿰뚫고 계신 분들”이라면서 “이번 수신료 조정안을 사전 보고했을 때 이사회에서 부정적 반응이 더 많았지만 결국 재정 위기가 KBS의 본질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하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양승동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로 KBS는 큰 힘과 용기를 얻게 됐고, 내부혁신 동력을 얻게 됐다”면서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면서 “지금까지가 KBS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천과 자구노력을 보여주면서 고품질 방송에 더욱 매진하고 KBS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책임 있게 설명하는 일이라는 취지의 글이었다. 앞으로 무한한 노력이 필요한 여정이라고도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승동 사장은 “올해는 KBS가 공영방송으로 출범한 지 48년이 되는 해다. 2023년이 되면 50년 역사를 갖게 되고, 2027년은 KBS가 라디오 전파를 처음 발사한 지 100년이 되는 대한민국 방송 100년 역사를 갖게 되는 해가 된다”면서 “공영방송의 지속가능성, KBS 미래에 대해 답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정안에 담긴 모든 약속은 출범 50년을 맞으며 명실상부 국민의 KBS가 되겠다는 의지와 실천의 약속”이라면서 “수신료조정안에 담긴 모든 약속을 지켜 반드시 시청자의 방송으로, 국민의 KBS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2500원인 수신료는 컬러TV 방송 시작을 계기로 1981년에 정해진 금액이다. 수신료 조정안은 KBS 이사회 심의·의결 후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국회의 승인으로 확정된다. 수신료가 3800원으로 인상되면 KBS 전체 예산 중 수신료 비중은 약 45%(6577억원)에서 58%(1조848억원)로 증가하고 광고 비중은 약 22%에서 13%로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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