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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희생타점으로 7-6 역전승을 일궈냈다. 4연승을 달린 LG는 승률 5할(61승2무61패)5위 SK와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고 4위 매직넘버를 3까지 줄였다. SK가 5전 전승을 하더라도 LG는 남은 4경기서 3승만 거두면 된다.
주장 이진영은 직전 삼성전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둔 뒤 “우주의 기운이 우리를 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우주의 기운까지 더해져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날 역시 그랬다. 최근 4경기를 모두 극적으로 이겼다. 물론 운도 실력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LG로선 힘든 경기였다. 선발 리오단이 무너지며 2회 6점을 내준 탓이었다. 리오단이 2회 4번 타자 이범호의 2루타부터 시작해 안타 5개를 허용했고, 바뀐 투수 윤지웅, 김선규도 흐름을 끊어내지 못한 탓에 6점을 내줬다.
8회 다시 기회가 왔다. 빗맞은 안타만 3개. 상대 실책까지 더해지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대타 이병규(9번)가 우전 안타를 때려낸 것이 대역전극의 시작. 대타 스나이더의 빗맞은 뜬공을 상대 유격수 강한울이 놓치면서 아웃카운트 한 개를 벌었다. 1사 1,2루. 오지환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정성훈이 중전 적시타로 추격했다.
길었던 승부를 끝낸 건 이진영이었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용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시키며 제대로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병규(7번)의 진루타로 1사 3루. 다음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은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안타는 아닌 뜬공이었지만 3루 주자 박용택이 빠르게 태그업해 홈으로 파고들었고 여유있게 홈인, 끝내기를 완성시켰다.
야구에서 제일 무서운 상대는 분위기 탄 팀이다. 최근 4경기서 끝내기만 3개. 요즘 가장 분위기를 탄 팀은 극적으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는 LG다. 매경기 영화같은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실력에 운까지 더해진 LG가 무서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