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초 올림픽 2연패한 뒤…한국인 감독에 ‘큰절’[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8 오전 11:13:13

    수정 2024-08-08 오전 11:13:13

파니팍 웡파타나낏이 8일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최영석 감독에 큰절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태국 역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파니팍 웡파타나낏(27)가 금메달을 확정하자 한국인 감독인 최영석 감독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큰절을 했다.

웡파타나낏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궈칭(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웡파타나낏은 최 감독과 얼싸안고 기뻐한 뒤 태국 국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앞서 여유롭게 3승을 따내며 결승에 오른 웡파타나낏은 궈칭을 상대로 1회전에서는 뒤졌지만, 몸과 머리에 두 차례 연속 발차기를 하며 힘을 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웡파타나낏이 두 번의 멋진 헤드킥을 성공한 것으로 인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 감독은 지난 13년간 웡파타나낏을 지도해왔다. 웡파타나낏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은퇴를 고민하자, 최 감독은 그가 태권도를 그만두지 않도록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웡파타나낏과 최 감독은 올림픽닷컴과 인터뷰에서 이들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태국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겼다. 웡파타나낏은 최 감독을 만나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태국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태국에서 ‘타이거 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최 감독은 엄격하게 훈련을 시키지만 때로는 아빠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니팍 킥’으로 불리는 ‘전갈 킥’은 웡파타나낏을 무적으로 만든 주요 기술 중 하나다. 뒤에서 다리를 들어 몸통 보호대를 때리는 기술로 이를 구사하는 선수는 많지 않은데, 최 감독이 매일 한 시간씩 공을 가지고 등 뒤로 차는 법을 훈련시켰기 때문에 이것이 웡파타나낏의 주요 기술이 됐다고 한다.

최 감독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열심히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저는 항상 챔피언이나 슈퍼스타가 아닌 헌신적인 운동선수를 지도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태국 국기를 함께 든 최영석 감독(왼쪽)과 웡파타나낏.(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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