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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15번째 출전 대회에서 드디어 톱10의 물꼬를 튼 뒤 만족해했다.
김주형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RBC 캐네디언오픈(총상금 94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PGA 투어의 시즌 25번째 대회이자 올해 출전한 15번째 대회에서 달성한 첫 톱10이다. 김주형은 올해 우승 없이 12차례 컷을 통과했으나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고 2월 피닉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7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공동 4위는 지난 2022~2023시즌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며, 통산 13번째 톱10이다.
티샷이 흔들렸지만, 아이언 샷과 퍼트가 좋았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28.57%로 낮았다. 그러나 그린적중률 83.33%를 기록했고, 홀 당 퍼트 수는 1.53개를 적어냈다.
2일 기준 세계랭킹 26위로 오는 7개월 개막하는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김주형은 그동안 경기력 저하로 조금은 답답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 1월 세계랭킹은 11위로 시작했으나 올해 톱10 횟수가 줄면서 26위까지 밀렸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경기력을 회복해 파리올림픽 출전 경쟁에서도 다시 유리한 고지를 지켰다.
경기 뒤 김주형은 “쉽지 않은 올 초를 보냈지만,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열심히 노력했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라며 “최근 4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힘든 부분도 있었으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고 그러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라고 결과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베테랑 캐디 폴 테소리에게도 고마워했다. 김주형은 “경험이 많은 캐디는 내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올해 첫 톱10을 하기까지 가끔 힘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즐거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선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를 쳐 벤 그리핀(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유럽의 DP월드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다 올해부터 PGA 투어 출전 횟수를 늘린 매킨타이어는 통산 4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169만 200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