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볼 만한 모험"…강동원·박정민 검술액션 '전,란' 화려한 포문[BIFF](종합)

  • 등록 2024-10-02 오후 4:38:44

    수정 2024-10-02 오후 4:38:44

김상만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장성일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청불(청소년관람불가등급)이란 점도 저희에겐 모험이었는데, 그것조차도 해볼 만한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2일 오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선정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만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자간담회 진행은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이 맡았다.

넷플릭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다.

‘전,란’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 최초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29년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개막작 작품이면서, 개막작에 선정된 작품들 중 처음으로 관람 수위가 청불인 점도 눈에 띈다.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처음에 봤을 때 개인적인 감상으로서 너무 재밌게 봤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란 생각이 들더라. 청불이란 것도 저희에겐 모험인데 그조차도 해볼만한 모험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그동안 완성도 높은 독립영화들을 개막작에 선정해왔는데 그 기조가 특별히 변하지는 않을 거다. 다만 대중성을 생각했을 때 OTT 작품이든 아니든 모든 플랫폼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김상만 감독은 1998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미술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공동경비구역 JSA’로 대종상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후 ‘걸스카우트’로 감독 데뷔했으며 ‘심야의 FM’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천영 역의 배우 강동원, 종려 역 박정민을 비롯해 선조 역 차승원, 범동 역 김신록, 자령 역 진선규, 겐신 역 정성일까지 호화로운 캐스팅 라인업으로 눈길을 끈다.

배우 강동원(오른쪽)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촬영 현장 뒷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0.2/뉴스1
김상만 감독은 “10년 만에 영화를 다시 찍게 돼 기대와 설렘이 있다. 부국제 개막작에 선정됐다 해서 한편으론 안심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난다”고 개막작으로 작품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임진왜란 전후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다. 김상만 감독은 “임진왜란이란 시대적 배경에서 출발했고 선조 시대라는 것 외에는 다 창조된 인물들이다. 실화 기반이라기보다는 배경 정도에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내용들을 많이 반영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게 된 작품의 매력에 대해선 “솔직히 사극 영화 연출은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한다고 하더라도 고증도 힘들 것 같았다”면서도, “그럼에도 임진왜란이란 큰 이벤트를 7년의 전쟁 상황을 빼고 이전 상황과 이후 상황만 다룬 참신함에 끌려서 작품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그간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하며 뛰어난 액션을 선보여온 강동원은 ‘전,란’에서 종려의 몸종이자 의병이 된 주인공 ‘천영’ 역을 맡아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자유롭고 거친 검술 액션을 선보인다.

강동원은 ‘군도’에서 양반 역할을 맡다 처음으로 몸종이 돼 검술 액션을 선보인 소감을 묻자 “제가 그동안 노비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렇기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그는 “도전해보고 싶었고, 또 양반 역할을 하면 제약들이 좀 있다. 좀 덜 자유롭달까. 말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 감정 표현도 절제를 해야 한다. 양반으로서 기품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데 정민 씨 몸종을 연기하며 매우 자유롭게 연기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연기할 때도 감정 표현도 좀 더 기존에 했던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많이 하려 했고 액션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했다. 사용하는 칼 역시 형체가 선이 막 딱딱 떨어지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의 칼을 쓰려 신경 썼다”고 떠올렸다.

배우 강동원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배우 박정민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0.2/뉴스1
특히 검술 액션에서 신경쓴 부분도 언급했다. 강동원은 “천영은 자유분방한 검을 쓰는 인물이고, 다른 인물들이 쓰는 검술 방식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 천재성을 가졌다”며 “제가 여러 인물과 상대하기 때문에 상대방들에 대한 분노, 대련할 때의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있었는데 무술팀과 잘 이야기해서 검 안에 감정을 담아내려 했다”고 회상했다

‘종려’ 역을 맡아 강동원의 도련님 된 박정민은 역시 극 중에서 묵직한 검술 액션을 선보이며 강동원과 대립각을 세운다. 특히 ‘전,란’에서는 오랜 우정을 쌓은 동무이자 신분제의 벽을 사이에 둔 숙명의 적으로서 종려와 천영이 겪는 복잡한 내적 갈등과 감정선을 검술 액션을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박정민은 천영과 다른 종려의 검술 액션에 대해 “종려가 천영과 헤어지기 전에는 천영과 비슷한 느낌의 검술을 쓴다. 그 후 천영과 헤어지고 나서 7년 정도의 시간 동안 왕을 호위하는동안 군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돌아온다. 그 후 천영과 싸울 땐 좀 다른 느낌을 구현하고 싶어 감독님, 무술팀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결과 종려는 천영보다 굵고 큰 검을 쓰고 보통은 세로의 형식으로 가져가던 검의 형식을 보다 머리 위 가로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해서 휘두르는 그런 형식들을 고안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특히 ‘전,란’에서는 종려, 천영을 비롯해 왕 선조(차승원 분), 여성 의병 범동(김신록 분), 양반 출신 의병장 자령(진선규 분), 왜군 선봉장 겐신(정성일 분)까지. 조선시대 각 계급을 대표한 상징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계급,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들도 시대를 대표하는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정성일은 ‘겐신’ 역에 대해 “장군으로서 ‘무’를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무사도 정신이 ‘살육’으로 변질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좀 구현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끝내 무너지는 한 인물을 표현하려 했다”고 연기 과정을 전했다. 진선규는 “이 작품에서 사실 가장 이상을 꿈꾸는 사람 같았다. 그럼에도 선조를 왕으로서 충성하려는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라며 “결국 그 역시 왕권 유지와 정치적인 어떤 스탠스에 기대는 인물이나 함께한 의병들을 통해 결국 백성을 위한 선택이 옳은 선택임을 마지막에 깨우친다”고 설명했다.

김신록이 연기한 ‘범동’은 남성 캐릭터로 기획됐으나 김신록이 캐스팅되며 여성이 된 인물로 눈길을 끈다. 김신록은 “자령이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이라면 범동이 믿는 건 어떠한 관념 신념 사상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깨우친 삶의 순리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범동은 국가를 위한 싸움이 아닌 내 산천초목과 함께하는 가족, 내 나라를 위해 싸우는 인물”이라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굉장히 선하고 용감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차승원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0.2/뉴스1
배우 김신록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0.2/뉴스1
배우 진선규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0.2/뉴스1
배우 정상일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영화 ‘전, 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4.10.2/뉴스1
차승원은 선조 역을 맡아 강렬한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선조는 워낙 손이 많이 탔던 캐릭터라 경우의 수가 사실 별로 없었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두 가지만 생각하며 연기했따. 아주 고약한 왕, 그리고 왕으로서의 위엄이 있는 왕. 뱀이 또아리를 틀 듯 마음속에 그 생각들이 자리잡아 한 신 안에서 양쪽으로 파생이 될 수 있게, 그런 캐릭터를 구현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대본을 봤다. 저울의 기울기가 조금이라도 기울면 우스꽝스러워 보이기에 경계를 잘 탔어야 했던 캐릭터”라고 털어놨다.

한국 극장 영화가 어려운 시기 OTT 작품을 영화제의 개막작에 올리게 된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마음가짐도 털어놨다. 김상만 감독은 “한국 영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시대마다 그런 고비들이 한 번 씩은 다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겪는 통과의례가 아닐까, 영화 자체가 없어지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감히 이 부산영화제에서 오만한 말씀이 될 수 있지만 영화는 계속 생명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신록은 “저희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오픈이 된다 들었다. 여러 나라에서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시면 이게 스크린으로도 이어질 거고, 극장에 걸리는 영화도 활력을 얻지 않을까”라고 소망과 기대를 밝혔다. 박정민 역시 “영화 현장에서 항상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치열하게 만든다. 그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 같고, 그 노력을 놓지 않는 한 좋은 영화제에 영화들을 들고 오는 일들이 더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한국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전,란’은 10월 11일 넷플릭스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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