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 "공대 분위기"..연예인도 참석한 '솔로대첩' 가보니

  • 등록 2012-12-24 오후 7:47:56

    수정 2012-12-24 오후 7:47:56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솔로대첩’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뽀뽀해, 뽀뽀해.” 24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공원.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도 청춘들의 ‘커플 욕구’를 막지 못했다. ‘솔로 대첩’을 통해 실제 커플이 탄생하자 솔로들의 ‘뜨거운 축하’가 쏟아졌다. 깜짝 커플의 주인공인 김형진(25)·김초롱(19) 씨는 가벼운 포옹으로 화답했다. “보자마자 느낌이 왔어요. 예쁘더라고요.” 김형진 씨가 김초롱 씨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크리스마스를 같이 할 친구가 생겨 기분이 좋네요.” 두 사람은 솔로들의 축하를 받으며 여의도공원을 떠났다. 밥을 먹고 추후 데이트 코스를 생각해 볼 예정이란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준비된 대규모 미팅 행사인 ‘솔로 대첩’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이날 여의도공원에는 경찰 추산 3,000여 명이 몰렸다. 외국인도 보였다.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프랑스 여성 플로랑스(20)씨는 “페이스북에서 행사 소식을 듣고 왔다”며 “프랑스에서는 없는 이벤트라 흥미로와 보러왔는데 사람이 진짜 많다”며 놀랐다. 뿐만이 아니다. 청춘 남·녀의 열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 공원을 찾은 장애우도 있었다. 근육병을 앓고 있는 오지석(29) 씨는 이동식 침대에 누워 간호인의 도움을 받고 현장에 나왔다. 오 씨는 “인터넷을 보고 ‘솔로 대첩’을 알게 됐고 관심이 생겨 와 봤다”며 “직접 와보니 건강한 사람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년들은 신기해했다. 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구석본(41)씨는 “옛날 같으면 생각하기 어려운 행사”라며 “날도 추운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 신기하고 보기도 좋다”며 웃었다. ‘나도 솔로’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개 목에 걸어 나온 이도 있었다. ‘솔로대첩’을 크리스마스 축제로 즐기고 있는 모양새다. 방송인 김국진은 출연 프로그램 촬영차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김국진과 유민상
“솔로대첩 파이팅.” 개그맨 유민상(33)이 큰 목소리로 행사 시작을 알리자 솔로들의 함성이 곳곳에서 터졌다. 오후 3시24분. 약속된 행사 시작 시간이 되자 솔로들의 휴대폰 알람 음이 동시 다발로 울렸다. 남북으로 마주보던 솔로 남녀들이 서로를 향해 다가갔다.

모두 열매를 맺은 건 아니다. “같이 걸으실래요?”(데이트신청 암호) 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 모 씨(21)는 한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으나 “아, 죄송합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상대 여성의 전화번호만 받고 공원을 떠난 남성도 종종 눈에 띄었다.

실제 커플 성사율은 낮았다. ‘솔로 대첩’에는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자 7:여자 3 비율로 성비가 불균했다. 실제 행사에 참여하는 여자는 500여 명이 채 안 됐다. 방송인 남희석이 ‘예상대로 공대분위기, 논산훈련소 생각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을 정도. 주최 측이 행사 시작까지만 참여하고 솔로들의 만남 등을 직접 주선하지 않아 눈치만 보다 그냥 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부천에서 왔다는 조 모씨(20)씨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싱거워 ‘이게 뭔가’ 싶다”며 황당해하기도 했다.

다행히 행사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우려하던 성추행 등의 범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200여 명의 경찰이 출동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된 ’솔로 대첩‘은 이날 오후 3시 남자는 흰색, 여자는 빨간색 의상을 입고 여의도공원에서 만나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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