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남았는데…‘혼합복식 金’ 中 왕추친, 취재진 몰려 탁구채 파손 [파리올림픽]

로이터 “우승 순간 촬영하려던 사진기자들에 탁구채 파손”
왕추친 “감정 조금 격해져…예비용 탁구채로 경기 임할 것”
31일 탁구 남자 개인전…8월 5일 남자 단체전 출전 예정
  • 등록 2024-07-31 오후 2:49:35

    수정 2024-07-31 오후 3:22:34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가 금메달을 딴 가운데 승리의 순간을 포착하려던 취재진이 몰리며 왕추친의 탁구채가 파손됐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 북한 리정식-김금용 대 중국 왕추진-쑨잉사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중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쑨잉사, 왕추친, 리정식.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추친-쑨잉사 조가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직후 이 순간을 촬영하려는 사진기자들이 달려들며 왕추친의 탁구채가 파손됐다.

로이터통신은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에 기뻐했던 왕추친이 곧 분노, 좌절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치가 왕추친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를 감쌌고 왕추친은 평정심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왕추친은 탁구채가 부러진 것에 대해 “그 순간 감정이 조금 격해졌다”며 “사진기자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들의 의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 예비용 탁구채로도 경기에 잘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찌 보면 이 상황은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이날 보도에서 많은 중국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을 통해 사진 기자들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탁구채가 부러지는 등 사건이 왕추친의 향후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왕추친과 쑨잉사가 두터운 팬층을 가진 중국에서 인기 있는 선수들이라며 “탁구채는 탁구 선수들에게 무기와도 같다. 평소 사용하는 탁구채와 예비용 탁구채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 등 팬들의 걱정 섞인 댓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혼합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건 왕추친은 31일 진행되는 탁구 남자 개인전을 비롯해 오는 8월 5일 남자 단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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