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을 마치고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모두 팀을 떠났다. 하지만 두산은 걱정하지 않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에이스를 찾았다.
쿠바 출신의 좌완투수 아리엘 미란다(32)는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떠난 빈자리를 말끔히 메웠다. 올 시즌 26경기에 나와 13승 5패 평균자책점 2.3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162⅓이닝을 던지면서 삼진을 211개나 잡았다.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라이언 카펜터(한화·162개)에 월등히 앞서있다.
미란다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전체 투구 가운데 패스트볼 비중이 60%에 이른다. 스플리터는 약 27%에 이른다. 슬라이더는 약 9%, 체인지업은 4% 정도 된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는 있지만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위주의 투구를 펼친다는 점에서 알칸타라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의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란다의 구속은 알칸타라에 미치지 못한다. 16일 현재 미란다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6 km다. 지난해 평균 151.4km를 찍었던 알칸타라보다 5km정도 낮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 역시 구속에선 알칸타라에 미치지 못한다.
사실 스플리터 계열의 떨어지는 변화구는 회전수가 오히려 적게 나올수록 더 위력적이다. 의도적으로 회전수를 억제해야 공이 갑자기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란다의 스플리터는 구속이나 회전수와는 상관없이 위력적이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떨어지는 구종 특징이 패스트볼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