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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까지 한국 스포츠 인권의 문제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포츠 폭력 사건들을 스포츠 인권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동시에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한국 체육의 역사와 사회적 환경, 인권의 영역을 근거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의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으로 역임 중인 저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스포츠를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할 것인가의 수준의 고민을 해야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안 맞으면서 운동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수업을 빼먹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 스포츠의 현주소라 말하고 있다.
아울러 스포츠 인권은 좋은 것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닌 부족한 인권 현실을 보통의 현실로 만드는 것이 우선인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고백한다.
3부에선 스포츠 분야의 ‘현장’이라고 불리는 특수성들에 관해 비판적인 고찰을 한다. 그동안 검토된 다양한 인권지향적 노력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스포츠 인권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을 나눈다.
김현수 단장은 책 속에서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월드컵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와 해외 우수선수들의 활약상 등을 통해 스포츠의 밝은 면들만 부각되면서 그 이면의 문제들은 희석되기 마련이었다. 스포츠 자체의 지향점도 승리에 있는 만큼 스포츠 인권 문제는 지속성을 갖고 대처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스포츠의 반인권적 문화들에 대한 개혁은 계속 미루어져 결국 체육계는 진정한 선진화에 이르지 못했다”고 정의했다.
또한 “우리나라 스포츠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그 이면에는 효율성을 상징하는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의 구축과 활동, 그리고 엘리트 체육인들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에게 국가에 대한 봉사는 자긍심이자 삶의 목표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 이면의 이권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그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반성과 혁신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위과정 중에는 응용학문인 체육학이 보다 온전한 지식체를 갖추기 위한 조건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연구와 스포츠 분야에서 페어플레이 등과 같은 가치 체계들의 역사적 연원과 의미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전임 교수가 된 이후 보다 실천적인 스포츠 인권의 학문적 체계화를 위한 연구에 천착해 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 분야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2019년 빙상 조재범 코치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단장으로 재직하며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상황 전수조사를 비롯한 14종의 실태조사를 이끄는 등 스포츠계 인권상황 개선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