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웅 릴레이, 마운드 구멍 메웠다

  • 등록 2014-08-09 오후 10:26:30

    수정 2014-08-09 오후 10:26:30

9일 목동 넥센전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삼성 이승엽이 2타점 역전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산 넘어가면 산. 상대 팀 입장에서 느낄 법한 삼성 타선이다. 삼성이 영웅 릴레이로 마운드의 구멍까지 메웠다.

삼성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9-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한 삼성은 넥센의 4연승을 저지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넥센과 승차는 7게임까지 벌렸다.

선발 배영수가 6회까지 2실점으로 버텨준 것도 승리에 큰 힘이 됐지만 그런 배영수를 버틸 수 있게 해 준 힘은 동력은 타선에 있었다. 든든한 득점지원으로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무엇보다 특정 타순에서 타점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삼성의 강한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영웅이 매일 바뀌는 팀은 강팀이라고 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어느 타순에서든 골고루 점수를 뽑아줄 수 있는 팀 역시 강팀이다. 삼성이 그랬다.

삼성은 최근 6경기에서 골고루 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최근 6경기 팀의 득점권 타율은 4할로 단연 1위다. 시즌 전체로 따져도 3할2푼4리의 득점권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리그 1위. 어느 몇 명의 타자 힘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기록임은 분명하다.

테이블세터 나바로는 리그 득점권 타율 1위(4할3푼4리)답게 최근 6경기서도 득점권 타율 5할5푼6리를 기록하며 여전한 클러치 능력을 뽐내고 있다. 뒤를 받치는 박해민 역시 득점권 타율은 4할에 육박한다. 박한이,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까지 잊지 않고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9번 타자 김상수도 가세했다. 최근 6경기 득점권 타율은 무려 6할6푼7리다. 박석민과 이지영까지 득점권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타순에서 해결사 역할을 나서서 해주고 있는 셈이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상대팀 배터리 입장에선 산 넘어 산으로 느껴질 법한 상황이다. 요즘 삼성은 쉽게 쉬어갈 타순이 없다. 상대의 배터리의 계산은 계속해서 복잡해질 수 밖에 없을 터. 삼성이 정말 강한 이유다.

이날 역시 그랬다. 그간 긴 침묵에 빠졌던 이승엽이 연이틀 중요한 순간서 결정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톱타자 나바로는 물론 채태인과 부상서 돌아온 최형우 중심타선, 그리고 이승엽과 김상수가 무서운 괴력으로 3타점씩을 책임져줬다.

초반 페이스는 넥센에 뺏겼다. 1회 나바로의 2루타로 맞은 득점 찬스서 채태인이 깊숙한 수비에 들어간 2루쪽으로 타구를 보내 타점을 올렸다. 1회말 삼성 선발 배영수가 이택근과 유한준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역전을 내준 삼성.

4회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넥센 선발 오재영의 힘이 빠진 틈을 매섭게 공략했다. 무사 1,2루서 돌아온 최형우가 첫 안타를 동점타로 연결시켰고, 이어진 무사 만루 찬스선 6번 타자 이승엽이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오재영의 초구 변화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단박에 역전. 여기에 9번 타자 김상수의 적시타, 나바로의 타점까지 더해지며 6-2로 앞서나갔다.1회 2점을 내준 후 2,3,4회를 어렵게 막아가던 배영수에게 힘을 실어준 빅이닝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에도 최형우, 박한이가 연속 볼넷으로 차려준 1사 1,2루 찬스서 이승엽이 또 한 번 2루타를 날려 타점을 만들었다. 김상수도 무서웠다. 2사 만루서 적시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더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9-2까지 벌어졌다.

삼성의 영웅 릴레이는 마운드 구멍까지 충분히 메워줬다. 삼성은 9-2 리드에서 7회말 4점을 뺏기며 위기를 맞았다. 3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선발 1+1 카드로 내세운 승부수 마틴 카드는 악수가 되고 말았고, 최근 불펜진의 불안함이 이날 경기로도 완전히 지워지진 못했다. 임창용까지 9회 크게 흔들렸다.

삼성의 4,5회 대량득점이 더욱 의미를 가졌던 이유였다. 이후 추가득점은 없었지만 경기 중반 뽑아준 타선의 지원덕분에 불펜진도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임창용이 선두타자를 득점권까지 내보내며 위기를 맞은 9회도 ‘3점차 리드’라는 큰 마음의 무기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내 막을 수 있었다. 물론 1점차까지 쫓기긴 했으나 결국 3점내로 실점을 막은 임창용, 그리고 삼성의 승리였다.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구원진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을 때 타선에서 힘을 보태며 고비를 넘겨내고 있다. 타선의 고른 활약이 그 바탕에 있었다. 최근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 구멍을 타선의 힘으로 단단히 메워가고 있는 삼성. 그래서 그들은 여전히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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