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소속사 대표, "'원 모어 타임'으로 54억? 모르는 소리"

  • 등록 2009-04-23 오후 2:51:51

    수정 2009-04-23 오후 3:18:10

▲ 쥬얼리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인기그룹 쥬얼리와 V.O.S의 소속사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가 최근 음반업계 제작 현실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신 대표는 지난 22일 방영된 케이블채널 Mnet 오피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국의 아이들'에 출연해 "가수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수익은 한마디로 보잘 것이 없다"고 연예계의 암울한 현실을 가감없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신 대표는 지난해 쥬얼리가 히트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인 줄 아느냐며 가요계의 비참한 현실을 에둘러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쥬얼리가 '원 모어 타임'으로 음원 대상을 받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보니 주위에서 돈을 많이 번 줄 안다"며 답답함을 표한 신 대표는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총 5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이동통신업체, 중간 콘텐츠 공급업체, 유통업체 등에 떼어주고 나니 실제 남은 돈은 8억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숨지었다.

실제 수입이 총 매출액의 약 7%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신 대표는 이어 "가수활동으로 올릴 수 있는 매출은 음원 수입과 행사, CF 등이 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사실 먹고 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행사가 눈에 띄게 줄어 어려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 해부터 고민해오다 최근 패션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의 말을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3인조 남성그룹 V.O.S의 리더 박지헌도 한마디 거들었다. 박지헌은 "가수로 살며 명예나 유명세 말고는 얻은 게 없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그러다 얼마 전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가수로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장사를 하면 좀 괜찮을 줄 알았더니 꼭 그런 것도 아니더라"고 말했다. 

한편, 쥬얼리 소속사 대표와 박지헌 등이 출연한 오피스 리얼리티 '제국의 아이들'은 실제 연예기획사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연예인 지망생들 사이에서 특히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예기획사 '스타제국'과 그곳에 속한 연예인들을 배경으로 하는 '제국의 아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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