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라 감독, “선취점이 중요”(?)...한국은 아닌데

  • 등록 2009-03-17 오후 3:28:14

    수정 2009-03-17 오후 3:30:44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하라 일본 대표팀 감독이 17일(한국시간) 한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승자전(18일)을 앞두고 ‘AFP’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점수를 일찍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승부를 가를 키포인트”라며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야구에서도 선취점이 갖는 의미가 크다. 먼저 점수를 올리는 팀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A급 투수들이 줄지어 등판하는 국제 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선제 득점이 중요한 팀은 어디까지나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그간 강력한 뒷심을 무기로 일본에 먼저 득점을 내주고도 여러 차례 역전승을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프로들의 맞대결이 시작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본선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 WBC와 2009 WBC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의 두 차례 대결까지 총 9차례 대결에서 한국은 일본에 7승 2패로 단연 앞서고 있다.

일본은 9차례의 경기에서 5차례나 먼저 득점을 뽑아 냈었다. 그러나 2006 WBC 아시아 지역예선과 베이징 올림픽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뒷문이 열리며 한국에 3번이나 역전패했다.

반면, 한국이 선취점을 뽑은 4경기에서 일본은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 중에 역전을 한 적도 없다. 첫 대결이었던 시드니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4-0으로 뒤지던 경기를 5-5로 따라 붙었던 장면이 유일하게 동점을 만들었던 기억이다.

물론 한국도 선취점을 얻으면 쉽게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지만, 일본에 먼저 점수를 내준다 하더라도 후반을 노려볼 수 있다. 한일전이라는 측면에서 선수들이 갖는 강력한 정신력이 있기 때문이다.

선취점이 절실한 일본을 상대로 어느 팀이 먼저 득점을 올리게 될지, 또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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