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독수리 세리머니' 논란...세르비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

  • 등록 2018-06-23 오후 4:03:22

    수정 2018-06-23 오후 4:03:22

독수리 세리머니로 정치적 메시지 논란을 빚은 스위스 공격수 셰르단 샤키리. 사진=AFPBBNews
[로스토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위스가 세르비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스위스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가 논란에 휩싸였다.

스위스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2차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7분 그라니트 샤카의 동점골과 후반 45분 세르단 샤키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세르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26경기 만에 나온 첫 역전승의 주인공이 된 스위스는 1승1무 승점 4점으로 브라질과 함께 조 선두로 올랐다.

문제는 골을 터뜨린 뒤 샤카와 샤키리가 했던 골 세리머니였다. 샤카와 샤키리는 이날 골을 성공시킨 뒤 양손 엄지손가락을 엇갈리게 잡은 뒤 손가락을 펼쳤다. 마치 새가 날아가는 듯한 모습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들이 알바니아 국기에 새겨진 독수리 문양을 손동작으로 표현한 것이라 분석했다.

슬라브 계통의 기독교 중심인 세르비아는 회교도인 알바니아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 특히 두 나라는 오랜 기간 인종·종교적 대립으로 수십 만명이 숨지는 ‘피의 역사’를 갖고 있다.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 당시 무슬림 약 30만명을 몰살시킨 ‘인종 청소’를 자행했다.

1990년대 말에는 세르비아내 자치주였던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주민이 분리독립 운동을 일어났다. 코소보는 알바니아계 주민이 80%나 차지한다. 알바니아와 형제나 다름없다.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사이에 내전이 벌어져 수천명이 사망하고, 알바니아계 주민 30여만명이 난민이 됐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샤카와 샤키리는 국적은 스위스지만 뿌리는 알바니아에 두고 있다. 샤카는 부모가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인이고 샤키리는 코소보에서 태어나이듬해 스위스로 이민했다.

이같은 배경을 가진 샤카와 샤키기가 세르비아를 겨냥해 독수리 세리머니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경기 중 선수는 물론 관중들의 정치적, 종교적 표현 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만약 이 골세리머니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심지어 이 세리머니로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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