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짓던 순간 TV 화면 우측 상단에는 SBS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사상 첫 월드컵 단독 중계를 감행한 SBS는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르며 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한국 축구 16강의 희열이 큰 만큼 SBS 브랜드 인지도도 비례해 상승했다.
박종민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스포츠 중계의 긍정적 이미지가 SBS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인지도도 높아졌다. SBS는 상대적으로 KBS와 MBC에 밀려 제 3의 방송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KBS-MBC도 해내지 못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 단독 중계에 성공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SBS로서는 올초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던 2010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이후 두 대회 연속 성공적인 중계를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 예상한 광고 수익은 650억원에 불과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며 광고 수익을 일정 부분 만회했고 인터넷, 케이블에 판매한 재중계권료가 있지만 큰 이득은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SBS는 최근 주가도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며 6일 현재 3만2350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전고점 5만1000원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격이다.
파행 편성이 불가피했던 시사·드라마·예능 등 기타 프로그램의 피해도 크다. SBS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월드컵 전경기 중계로 2주 이상 방영이 중단됐다. 현재 방송이 재개된 상태지만 `자이언트`·`나쁜 남자` 등 주중 드라마는 큰 폭으로 시청률이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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