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戰' 극장 상영,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위협'

17일 한국전 유료관객 7만 추산···'포화속으로' 넘나
  • 등록 2010-06-17 오후 3:47:51

    수정 2010-06-17 오후 5:33:44

▲한국의 월드컵 예선 1차전이 열린 지난 12일 영등포 CGV 극장.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월드컵 응원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극장 응원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것.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2차전, 대 아르헨티나 전이 열리는 17일 오후에는 무려 7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는다. 여느 인기 상업영화 일일 관객수를 압도하는 수치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 측은 "17일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 극장 중계 예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CJ CGV 3만 5000, 롯데시네마 2만 5000, 메가박스 8600, 씨너스 4800석 등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만 무려 7만 명이 넘는 시민이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평일이던 이틀 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방자전'의 7만과 유사한 수치로 영화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루 단 1회 상영임을 감안한다면 하루 전인 11일 개봉한 신작 영화 '포화속으로'의 11만 기록 못지 않은 성과다.
 
'포화속으로'는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최승현(탑) 등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고 11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 하지만 아르헨티나 전이 열리는 17일에는 적어도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8시30분, 프라임 시간대에 진행되는만큼 이탈 관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 전은 앞서 그리스를 상대로 1승을 챙긴 한국의 16강행을 좌우하는 경기로 관심이 뜨겁고, 12일 그리스전 당시와 달리 3D로도 경기 관람이 가능해 더 많은 시민들이 극장으로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극장 관람 문화는 올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처음 생겨난 풍토다. 4년 전인 2006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극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기업체 주도의 프로모션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CJ CGV의 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월드컵 유료 관객을 받기 시작했는데 관객의 호응도가 예상 외로 높아 놀라고 있다"며 "쾌적한 환경에서 월드컵을 관람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지난 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로 촉발된 3D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각 극장마다 중계 상영에 할당한 스크린 대부분이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며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맛본 극장주들이 향후 국제적인 스포츠 중계 상영에 더 적극성을 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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