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②]고속열차KTX가 부산으로 향한 까닭은

  • 등록 2016-07-20 오전 8:44:34

    수정 2016-07-20 오전 8:44:34

‘부산행’ 영문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극장가 여름 격돌이 시작된다. 20일 개봉하는 ‘부산행’을 시작으로 27일 ‘인천상륙작전’ 8월10일 ‘덕혜옹주’ ‘터널’ 메이저 배급사 4곳에서 100억원씩 들인 대작 4편이 극장가를 접수한다.

시작은 ‘부산행’이다. 지난 5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계 이름난 연출자로 라이브액션무비, 실사영화는 처음이다. 첫 실사영화로 칸영화제 초청을 받고 대중성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다. 칸의 주목은 국내로도 이어졌고 12일 언론·배급 시사회 후 올해 첫 천만영화로 점쳐지고 있다.(이하 내용에는 다소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좀비열차’라는 식의 제목이 될 줄 알았다.”

감독이 농담처럼 한 말이다. ‘부산행’은 칸에서도 ‘트레인 투 부산(Train to Busan)’, ‘부산행’으로 소개됐다. 부산은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해외에선 낯선 지명이다. 감독은, 부산이 대표적인 종착역 중 한 곳이고 개인적인 인연으로 별다른 의미 없이 지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의미를 담게 됐다. 부산은 영화와 인연이 깊다. ‘국제시장’(2014) ‘변호인’(2013) ‘해운대’(2009) ‘친구’(2001)…, 많은 흥행작이 부산에서 탄생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 팬들에게는 친숙하다. 재미있는 건 부산영화제 덕분인지 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있었다는 것. 해외 영화인들 중에 부산영화제에 갈 때 서울에서 부산행 KTX를 타봐야겠다면서 호기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영화 ‘서울역’의 시퀄이다. ‘부산행’의 이야기가 ‘서울역’에서 출발했다.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의 실사판을 제안 받았었다. 그에게 ‘서울역’의 실사판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만드는 것과 다름없었다. ‘서울역’의 속편으로 ‘부산행’이 나온 배경이다. 속편의 버전도 여럿 개가 있었다. ‘부산행’이 아닌 ‘부산역’이 됐을지도 몰랐다. 여러 가지 버전 중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에서 일어나는 ‘부산행’의 이야기가 감독의 마음에 들었다. 좁고 닫혀 있지만 움직이는 공간이 주는 매력이 컸다. 폐쇄된 공간은 절망감과 공포감을 주지만 목적지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절망 속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가 됐고, 기승전결 있는 이야기로 완성됐다. 연상호 감독은 “열차의 움직임이 텐션을 높였다. 부산에 ‘행’이라는 글자 한 자가 붙었을 뿐인데 가만히 있어도 해결이 될 것 같은 특별해지는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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