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감독 박인제, 박윤서) 공개 후 열띤 반응, 처음으로 히어로물에 도전한 솔직한 소회와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달 초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무빙’은 한국형 초능력 히어로물을 표방한 강풀 작가 원작 드라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스릴러 히어로물이다. 원작을 집필한 강풀 작가가 대본을 직접 맡아 화제를 모았다.
‘무빙’은 공개 이후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5개국에서 1위를 거머쥔 뒤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열띤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또 이날 기준 BIFF 아시아콘텐츠 어워즈&글로벌 OTT 어워즈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을 포함해 남우주연상(류승룡), 남녀 신인상(이정하, 고윤정) 등 주요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며 글로벌 영향을 입증했다.
김성균은 괴력과 스피드 초능력을 지닌 이강훈(김도훈 분)의 아빠 ‘이재만’ 역을 맡았다. 이재만은 엄청난 괴력과 빠른 속도를 지녔지만,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로 아들 강훈에게 초능력을 물려줬다. 가족, 특히 아들 ‘강훈’에 대한 남다른 부성애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주 공개된 ‘무빙’ 14회에서는 ‘이재만’과 아들 ‘이강훈’의 본격적인 부자 서사가 처음 드러났다. 특히 극 중 이재만이 재생능력을 지닌 장주원(류승룡 분)과 지하 하수구 통로에서 펼친 초능력 액션 대결은 방송 이후 내내 시청자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회자될 정도. 해당 장면이 촬영 기간만 나흘이 걸려 완성된 귀한 결과물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류승룡과 함께 촬영한 화제의 액션신 탄생 비화도 들려줬다. 김성균은 “우리 드라마가 20부작인데 그 장면이 14화에 나온다. 사실 저는 13부까지 완성본을 보고 나니 후달려 죽는 줄 알았다”며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들에 감탄하며 봤다. 이 정도까지 재미있게 잘 나올줄은 몰랐다 심장이 쫄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액션신 개인적으로 저는 재미있게 잘 봤다”며 “기대를 많이 한 분들의 건강한 평들과 좋게 봐주신 분들의 칭찬도 많았다. 앞으로 남은 부분들에 더 대단한 장면들이 많이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수구 통로 천장 곳곳에 달라붙어 빠른 스피드로 장주원을 위협하는 장면은 ‘와이어 기술’로 탄생했다고. 김성균은 “저는 거꾸로 매달리고 와이어 팀 대여섯 명이 저를 잡아당기며 수 차례 타이밍을 맞춰 나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참여하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런 역동적인 작품에 많이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도 전했다. 김성균은 “정말 액션을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체력관리하고 좀 더 어릴 때 이런 것을 많이 도전할걸 후회도 했다”며 “그런 점에서 류승룡 선배님이 대단하다고도 느꼈다. 워낙 몸 관리를 철저히 하셔서 그런가 류승룡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무빙’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겸손함을 되새긴 계기가 됐다고도 털어놨다. 극 중 아내를 구하기 위해 철창이 달린 경찰 버스에 매달린 이재만이 경찰들에게 물대포를 맞는 장면은 특히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토로했다. 김성균은 “그 때가 11월이었는데 그거 찍고 곧바로 겸손해졌다. 처음 비맞고 촬영할 때만 해도 괜찮을 줄 알고 기고만장해있었는데 물대포를 맨살로 맞으니 수압이 세기도 세고 너무 차갑고 추웠다. 물 맞고, 따뜻한 난로에 몸을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니 거의 과메기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후기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완성본으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그들도 너무 많은 고생을 했더라”며 “고윤정이 17대 1로 찍은 액션신을 봤는데 그걸 보고 ‘아 엄살 부리지 말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갖고 싶은 초능력은 주원의 재생능력이라고. 김성균은 “제가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것도 무서워해서 비행은 별로 안 갖고 싶고, 재생능력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제 몸에서 지우고 싶은 흉터들도 있다보니 그런 능력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다만 주원은 아플 거 다 아프면서 재생을 하는데 그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기왕이면 고통도 안 느끼고 재생하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무빙’은 내 필모그래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작품에 내가 한 발 걸쳤다는 뿌듯함도 느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