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세계가 K콘텐츠를 사랑하는 이유? 자극적이기 때문"

  • 등록 2023-06-21 오후 2:31:27

    수정 2023-06-21 오후 2:31:2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오늘날 한국의 K콘텐츠가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던 차별점과 비결로 한국이 겪은 특유의 ‘고난의 역사’, 이에 비롯된 한국 관객들의 특성을 꼽았다.

21일 오후 오프라인 및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서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와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참석해 영화 산업의 미래와 한국 영화의 현주소 등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이 참석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현재 내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박찬욱 감독은 세계적 거장으로서 여러 나라의 영화 감독, 관계자들을 만나며 느낀 K콘텐츠의 차별점과 특성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질문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어느 나라 사람의 ‘종특’이란 게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필름 메이커 개개인의 개성이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누가 봐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텐데 우리 민족이 역사적으로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그 고생의 역사가 콘텐츠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일제 시대와 남북 분단, 독재 시대 등을 거치고 산업화에 따른 계급 갈등과 현대의 젠더 갈등 등 오늘날까지 복잡하고 힘든 일이 많다. 그런 역사를 압축적으로 겪고 바람잘 날 없는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웬만한 자극엔 끄떡하지 않는, 흥미가 당기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확실히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는 자극적인 것 같다. 웬만하면 끄떡 않는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그래서 감정의 진폭이 크고 여러 종류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담아내려 노력하는 것 같다. 무섭고 슬픈 감정들이 다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작품에 온갖 감정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가끔은 온화하고 차분한 영화도 필요한데 그런 작품들이 시선을 받지 못할 때도 있으니”라면서도, “그런 한국 콘텐츠의 특징이 인류가 가진 보편적 감정을 다 건드리니까 세계의 인정을 받는 때가 온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