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호, '이란 원정 첫 승전보 울린다'

  • 등록 2009-02-10 오전 10:23:25

    수정 2009-02-10 오전 10:28:50

▲ 박주영, 이영표, 박지성(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모나코) 등 해외파가 합류하면서 축구 국가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이제 테헤란의 모래 바람을 뚫을 일만 남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현재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2위 이란(1승2무, 승점 5점)을 제칠 경우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역대 전적서 8승5무8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중동의 강호. 더욱이 한국은 이란 원정 경기에서 1무2패로 단 한번도 이겨 본적이 없다. 또 허정무호는 이란전에 앞서 가진 시리아,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각각 1-1, 2-2로 비기며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한 바 있다. 때문에 10일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영표를 비롯, 박지성 박주영 등 해외파의 활약에 더욱 주목할 수 있다.  

우선 골결정력 부족 등 공격진의 숙제는 박지성과 박주영이 풀어낸다. 대표팀은 시리아전 상대의 자책골과 바레인전 2번의 세트피스 상황 골로 득점을 이끌어냈다. 세트피스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필드골이 터지지 않은 것이 불만이다.

박지성의 가세는 이런 숙제를 풀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은 이란의 왼쪽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7분만 그라운드에 머물며 체력을 소진하지 않은 것이 호재다.
 
지난 2000년 테헤란에서 치러진 마케도니아와 경기(2-1 승)에서 결승골이자 A매치 데뷔골을 뽑아냈던 박지성은 "이번 이란과 대결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 모두 전술적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승점 3을 따면 나머지 네 경기에서 우리에게 유리하다. 반드시 승점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동킬러'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예선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던 기세를 이어나간다는 다짐이다. 박주영은 A매치 29경기에서 터뜨린 10골 가운데 4골을 요르단(2골)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이상 1골) 등 중동팀을 상대로 기록하는 등 중동팀에 강한 면을 보였다.   

시리아와 바레인전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 현상을 노출한 수비진에는 이영표가 가세한다. 이영표는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14경기 연속 출장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표팀 수비진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경미한 부상을 당했던 기성용과 이청용(이상 FC서울)의 컨디션 회복도 대표팀에 긍정적이다. 이근호(대구FC), 김정우(성남 일화) 등 국내파도 마지막 힘을 내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이 1,200m의 고지대인데다가 해외파가 다소 늦게 합류한 게 우려스럽다. 이영표의 경우 경기가 열리는 시간까지 40시간의 여유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 경기장인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명 수용 규모로 이란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또한 허정무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관중이 많은 것은 특별히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믿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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