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힘나시오 후안 데라 바레라에서 열린 대회 A조 3차전에서 말리를 87-63(18-16 22-19 17-10 30-18)으로 꺾었다.
A조에서 FIBA 랭킹 13위로 가장 높은 한국은 약체로 꼽혔던 베네수엘라(36위), 체코(23위)에 잇따라 패해 조 2위까지 나서는 4강 진출이 어려운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FIBA 랭킹이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말리(20위)를 상대로 24점 차 대승을 거두면서 반전을 이뤘다.
체코가 베네수엘라를 크게 이기면서 3승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 베네수엘라, 말리 등 세 팀이 1승 2패 동률을 이뤘다. 결국 골 득실에서 한국이 +5를 기록해 말리(-23), 베네수엘라(-53)를 제치고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4일 B조에서 4강 진출이 확정된 몬테네그로 또는 멕시코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3쿼터에선 수비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말리의 득점을 단 10점으로 막고 17점을 쏟아부어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4쿼터에는 연속 15득점을 올리면서 20점 차 이상으로 격차를 넓혔다.
간판 슈터 강이슬이 3점포 6개 포함, 2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주전 센터 박지수는 19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박지현도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강이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높은 고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이젠 남은 경기에서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트랜지션과 속공 등 한국에서 연습해온 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8개 팀이 A, B조로 나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은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경우 월드컵 최종 예선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만약 우승을 이루지 못하면 FIBA 아시아컵 등 대륙별 대회를 통해 본선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과거에는 세계농구선수권대회로 불렸지만 2014년 튀르키예 대회부터 농구월드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은 1964 페루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한 뒤 2022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67년 체코 대회와 1979년 한국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는 2002년 중국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