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레전드’ 플레이어 “매킬로이, 올림픽 참가 다시 고려해줬으면”

  • 등록 2016-06-26 오후 1:54:38

    수정 2016-06-26 오후 1:57:12

개리 플레이어(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올림픽 골프 대표팀 감독 개리 플레이어(80·남아프리카공화국)가 최근 프로 선수들의 연이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 선언에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의 불참 소식을 가장 아쉬워했다. 플레이어는 25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인 매킬로이가 올림픽 출전 명단에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지난 22일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라질에서 성행하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태아 소두증을 유발한다. 매킬로이는 약혼자 에리카 스톨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플레이어는 “(매킬로이의 올림픽 불참은)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출전 선수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올림픽에 대한 결정을 다시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올림픽 출전 최종 명단(각국 2명)은 세계랭킹 순으로 오는 7월 11일 결정된다.

플레이어는 “매킬로이는 참가만으로도 대회에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는 가장 카리스마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골프 역사를 봐도 가장 큰 스타 중 하나다”라고 치켜세웠다.

플레이어의 모국인 남아공 골프대표팀도 비상이다. 루이 우스투이젠(세계랭킹 14위), 샬 슈워젤(세계랭킹 23위)이 일찌감치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고 브렌든 그레이스(세계랭킹 11위)마저 리우행 티켓을 포기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차순위 선수는 자코 반 질(세계랭킹 59위)과 브랜던 스톤(세계랭킹 101위)이다. 이름값이 경쟁자들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플레이어는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남아공팀은 루이스나 샬의 존재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실적으로 다음 대체 선수로 경기를 치를 준비를 해야한다”며 “여전히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어는 그러나 유명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이 여전히 아쉬웠는지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선수들의 기권이 계속된다면 내가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며 “앞으로 아이를 가질 생각도 없고 지난해 꾸준히 평균 70타를 쳤다”고 적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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