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지난해 5월 7일 서울 강남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고인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병원에 이송된 후 뇌출혈 진단을 받았던 고인은 이틀 내내 의식을 찾지 못했고, 결국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비보를 접했던 영화인들과 연예계 각계 인사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깝고 침통함을 표현하며 그를 애도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고, 장례위원장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한 영화 감독, 배우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후 강수연의 업적과 위상을 기리기 위해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김동호 전 이사장과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 임권택 감독이 배우 박중훈, 예지원, 유지태 등 영화인 29인과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고인의 1주기에 맞춰 수개월간 추모전을 준비해왔다.
이날 개막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유지태는 고인의 장례 당시 영결식 사회를 맡기도 했다. 가수 김현철과 신예 배우 공성하는 고인이 출연한 영화의 주제곡이었던 ‘그대 안의 블루’를 함께 부르는 특별공연도 선보인다. 또 당일 오전 묘소가 있는 용인공원아너스톤에서 진행할 추도식 현장 스케치와 영화인들이 보내온 추모의 글과 영상들도 이날 개막식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추모전과 더불어 공식 추모집인 포토아트북 ‘강수연’이 이달 말 발간되며 추모집의 필진으로 감독 겸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각본가 겸 소설가 정세랑, 봉준호 감독과 배우 설경구, 김현주가 참여한다.
봉준호 감독은 추모전에 앞서 공개된 자필 손편지를 통해 고인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봉 감독은 “이제 당분간은 새로운 얘기를 나눌 수가 없기에 예전에 누님이 해주셨던 많은 이야기들, 그저 고스란히 간직만 하겠습니다”라며 “그 반짝이던 눈빛과 더불어, 누님은 늘 영화였어요”라고 전했다.
강수연의 유작은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다. ‘정이’는 고인이 약 10년 만에 출연한 영화 복귀작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