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4人4色]한혜린 "희망주는 연기자 되고파"

  • 등록 2011-07-20 오전 8:35:00

    수정 2011-07-20 오전 8:47:15

▲ 한혜린(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화제와 논란의 드라마 `신기생뎐`이 지난 17일 5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임성한 작가의 전작처럼 `신기생뎐` 역시 신인 배우들이 기용돼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다. 1년 동안 `신기생뎐`을 함께 하며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임수향, 성훈, 한혜린, 전지후를 만나 들어봤다. 이 배우, 다부졌다. `송혜교를 닮았다`는 덕담(?)에도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말투는 덤덤했지만 내용은 단단했다. 동그랗게 말아올린 머리 스타일에 한혜린은 더욱 강단있게 보였다.

한혜린은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서 금라라 역을 맡았다. 라라는 부잣집 딸로 태어나서 철 모르게 자라 온갖 풍파를 겪으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단사란(임수향 분)과 맞서는 악역이었지만 극 말미에는 카일(마이클 블렁크 분)와 알콩달콩 결혼 생활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한혜린도 외연을 넓혔다.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의중을 간파하는 데 이르렀다.

"임성한 작가님은 한 작품에서도 굉장히 많은 걸 시도하세요. 배우의 특징에 맞게, 배우가 잠재된 욕심을 표출할 수 있을 만한 연기를 넣어주시는 거죠. 각각의 캐릭터가 후반부에 다달으면 `저 배우에게 저런 면이?` 하는 생각을 갖게끔요."
임 작가에 대한 한혜린의 생각을 듣자 `신기생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신기생뎐`은 방송 내내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 그 작품의 안에 있는 배우의 생각이 알고 싶었다.

"저에게는 그저 한 작품이에요. 드라마도 굉장히 장르가 많잖아요. 연기를 하는 저에게는 다 도움이 돼죠. 저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정말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듣거든요. 다 수용하고 다 재미있어요. 물론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는 만큼 드라마 속 가치관은 신중해야겠죠. 그러나 저는 배우입니다. 배우는 얼만큼 잘 표현하느냐가 문제일 뿐 가치판단까지는 배우 몫이 아닌 것 같아요."

한혜린의 말처럼 `신기생뎐`은 한혜린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줬다. 한국 무용과 승마를 배우면서 정신을 모으는 법도 함께 배웠다. `신기생뎐`을 준비하기 위해 운전 면허도 취득했다.

"작품 들어가기 전 5~6개월 동안은 연습만 했어요. 라라 첫 장면이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부랴부랴 운전 면허를 땄죠. 급히 딴 면허여서 제가 운전하는 장면을 찍는 스태프들은 초긴장 상태였죠.(웃음)"

`신기생뎐`은 마무리됐지만 배우 한혜린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끝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희망을 봤으면 좋겠어요.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 세상이 각박하잖아요. 아직 사회 생활을 오래 한 것은 아닌데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도시가 회색빛이에요. TV는 여가시간을 투자하는 것인데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게 쉼표가 되고 싶어요. 지친 사람들은 쉬어가고 방황하는 사람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청자와 교감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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