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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광고는 TV나 영화가 만들어 놓은 배우의 이미지를 손쉽게 이용해 기존의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매체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CF는 TV나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연예인의 개성을 발굴하고 단시간에 파급시키는 역할도 한다.
CF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연예인으로는 먼저 신구를 들 수 있다. 신구는 지난 2002년 롯데리아의 크랩버거 TV 광고에서 일엽편주에 몸을 실은 남루한 노인의 모습으로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고 외치며 광기어린 노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시트콤에서 유머있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때까지 TV 속 연기자 신구의 이미지는 위엄과 비애, 자상함을 넘나드는 대한민국의 과묵한 아버지였다.
그런데 신구는 기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위 있는 모습을 CF 속에서는 과감히 버리고 이후 요쿠르트 ‘쿠퍼스’ 광고에서 재치있는 용왕으로 한번 더 변신, ‘근엄 신구’에서 ‘코믹 신구’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중년 연기자 임채무는 신구보다 좀 더 파격적인 변신으로 TV 광고를 이미지 변신의 무대로 삼았다.
올해로 연기 인생 37년째인 임채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멜로 배우였다. 그러나 이 한 편의 광고로 임채무는 코믹 배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임채무는 같은 해 MBC ‘황금어장’ MC를 맡아 200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특별상을 받는가 하면, 영화 ‘못말리는 결혼’ ‘복면달호’ 등을 연이어 촬영하면서 연기자로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IMF가 막 시작될무렵인 지난 1998년에 방송된 국제 전화 002 데이콤의 ‘짱가’CF는 전원주씨가 30년무명 시절에서 벗어나는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주책 전원주'의 발견이었다.
전원주는 이 광고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책 맞은 조연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태희도 광고를 통해 TV나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못한 숨겨진 개성을 보여줘 눈길을 끈 신세대 스타 중 한 명이다.
김태희는 지난 2007년 LG텔레콤의 샤인폰 모델로 출연, 자신의 원룸에서 편안한 일상복을 입고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에 맞춰 발랄한 댄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대 출신' 김태희는 이 광고를 통해 지적인 고상함으로 나이에 비해 다소 무거웠던 기존 이미지에서 20대 중반의 나이에 걸맞는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며 좀 더 편한 모습으로 젊은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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