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자 먼저' 류중일 야구, 이번엔 구자욱이다

  • 등록 2014-10-08 오전 10:57:37

    수정 2014-10-08 오전 10:57:53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남들은 그리 많은 1루가 우리는 없네.” 류중일 삼성 감독은 7일 잠실 LG전에 앞서 새로운 고민 하나를 꺼내놓았다. 1루 백업을 할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이 유격수 김상수 백업에 관한 것이었다. 김상수가 군복무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할 경우, 그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없다는 걱정에서였다.

류 감독의 고민은 다행히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해결됐다. 금메달을 딴 덕분에 김상수가 군문제를 해결하며 백업을 키울 시간을 벌었다. 여유있게 백업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늘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 반 박자 빠르게 대비하려고 하는 류중일 감독. 그의 고민은 이제 1루로 건너갔다. 류 감독은 “1루 백업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고 운을 뗐다.

1루수 주전은 당연 채태인이다. 그러나 그가 부상을 당했을 때가 문제다. 전날(7일) 경기서도 팔꿈치에 부상을 당한 채태인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지만 마땅한 백업이 없어 맘 편하게 휴식을 지시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이승엽, 박해민이 1루 자리를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력이나 삼성의 미래를 봤을 땐 1루 백업을 맡아 줄 선수가 따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승엽은 올시즌 수비는 거의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중견수 박해민을 1루로 돌리면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 어려워진다.

류 감독은 “해민이가 아마추어 때 그나마 1루를 본 적있다고 해서 맡기곤 있는데 1루 백업이 마땅치 않다. 다른 팀은 1루가 넘쳐나는데, 우리 팀은 별로 없다. 승엽이는 나이도 있고, 수비도 계속 나가봐야 자신감도 떨어지지 않는데 그간 수비를 나서지 않았으니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안은 생각 중이다. 일단 류 감독의 눈에 들어온 건 올해 9월 상무에서 군제대한 내야수 구자욱. 1993년생으로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유망주다.

대구고 출신으로 입단 당시 고졸 야수 중 하주석(한화)과 박민우(NC) 다음으로 지명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타율 1위(3할5푼7리)에 올랐고 선구안도 좋아진 모습으로 가능성을 슬슬 증명해보이고 있다. 상무에서도 1루를 맡은 적있어 포지션 변경을 한다해도 적응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구자욱이 내야 출신이니까 한 번 1루를 시켜볼까 생각 중이다. 원래는 포지션이 3루인데 주전으로는 박석민이 있으니 1루를 맡겨볼까 싶다. 현재로선 구자욱이 대안이다”고 말했다.

발도 빨라 경기 후반 대주자 요원, 대타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계산이다.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백업을 선호하는 류 감독으로선 현재 삼성에선 최상의 카드인 셈이다.

류 감독의 말대로 구자욱이 정말 1루 백업을 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물론 류 감독의 눈으로 실력을 봐야한다.

다만 의미가 있는 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꾸리며 4연패까지 노리고 있는 삼성이 언제나 늘 부족한 점을 고민하고 한 박자 앞서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류중일 감독의 시선은 내년 뿐만 아니라 더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있다. 주전은 물론 만약을 대비한 백업 카드까지 고민하고 철저히 대비하려는 삼성. 정규시즌 4연패를 눈 앞에 둔 그들의 탄탄함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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