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사려 깊지 못한 글로 심려 끼쳐 죄송"

  • 등록 2021-03-27 오후 6:23:35

    수정 2021-03-27 오후 6:23:35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역사 왜곡 논란 여파로 폐지된 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 극본을 쓴 박계옥 작가가 입을 열었다.

박 작가는 27일 낸 입장문에서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며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리는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물을 표방한 퓨전 사극 드라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이 드라마의 첫 회에는 충녕대군(장동윤)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이 등장했다. 무녀 무화(정혜성)는 중국풍 스타일링을 하고 나왔다. 이후 이를 두고 ‘중국향’ 설정을 꼬집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빗발쳤다. 태종(감우성)과 양녕대군(박성훈),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가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논란이 불거진 뒤 SBS는 ‘조선구마사’를 방송을 취소했고, 제작사(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 측는 제작 중단을 발표했다.

박 작가는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 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 작가는 “현장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던 감독님, 배우님, 스태프 여러분.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사죄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편 ‘조선구마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진 가운데 박 작가의 전작으로 올 초 방영 당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tvN 드라마 ‘철인왕후’도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이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에서 ‘철인왕후’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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